세종시 외면하던 재계, 선물 보따리에 잇따라 '출사표'

입력 2010-01-07 13:39 수정 2010-01-07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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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1일 수정안 최종 발표 앞두고 이전 기업 윤곽...삼성·SK·한화·웅진 등 정부와 협상중

오는 11일 세종시 수정안 최종 발표를 앞두고 세종시에 입주할 기업들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특히 저렴한 토지공급 가격,세제 혜택 등 인센티브 제공 방안,세종시 토지이용계획 변경안 등 입주 기업에 대한 혜택이 구체화되면서 삼성을 비롯해 SK, 한화, 웅진 등 국내 대기업들이 세종시 입주기업으로 물망에 오르고 있다.

▲지난해 11월 전경련 회장단과 첫 회동을 가진 정운찬 국무총리(왼쪽)가 조석래 전경련회장(가운데), 최태원 SK회장 등 참석자들과 건배를 하고 있다.
7일 재계 등에 따르면 정부는 기업 입주에 관한 내용을 공식적으로 함구하고 있느나 삼성전자는 최근 신수종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바이오시밀러(바이오 복제약) 분야 사업장을 세종시에 건설하는 방안을 타진했다가 정부의 제안으로 차세대 액정표시장치(LCD) 분야를 추가로 입주시키는 방안을 최종 조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측에서 아직 공식적인 반응을 자제하고 있지만, 업계는 삼성전자의 입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이윤우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6일 열린 대한상공회의소 신년인사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세종시 입주와 관련 "아직 결정된 것은 없지만 (이전과 관련해) 협력은 해야하지 않겠느냐"고 말해 사실상 입주 가능성을 시사했다.

LCD 라인이 들어설 경우 유리기판과 백라이트유닛(후면광원) 등 관련 부품·소재 업체의 연쇄 입주가 필수적이다. 현재 삼성LCD 탕정 공장의 경우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삼성코닝정밀유리의 유리 기판 공장이 위치하고 있다.

LCD 생산을 위해서는 가로 세로 각 3m, 두께 0.7mm 이하의 유리기판이 필요한데 운송 거리가 길 경우 깨질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삼성이 휴대전화와 전기차 배터리에 쓰이는 2차전지 사업도 입주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SK그룹도 신재생에너지 분야의 신수종 사업을 세종시로 이전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아직 정부에 구체적으로 제안하지 않았지만 상용화를 앞둔 SK에너지의 전기자동차용 리튬이온 배터리 공장이 될 가능성이 높게 제기되고 있다.

SK에너지는 2004년 12월 세계 세 번째이자 국내 처음으로 LiBS(리튬이온전지분리막) 제조기술을 개발했다. 이 분리막은 양극과 음극을 분리하고 수십 나노미터(10억분의 1m) 크기의 기공에 전해질 이온을 통과시키는 리튬이온 전지의 핵심 부품이다.

SK에너지는 현재 충북 증평에 공장을 가동하고 있으며 생산규모 확대를 위해 라인을 증설중이다. SK그룹는 신재생에너지 분야의 신수종사업을 입주시키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이에 대해 SK그룹 관계자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전했다.

한화그룹은 이날 세종시에 연구개발(R&D) 센터와 관련 생산시설을 신설하기 위해 정부에 입주안을 제안하고 조율 중이라고 밝혔다. R&D센터 입주에 필요한 부지로 60만㎡(약 18만평)가 필요하다고 정부에 요청했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방산기술,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분야 R&D센터를 신설하고 관련 생산시설을 구축하기 위해 입주안을 정부에 제출한 것"이라며 "11일 정부가 세종시 수정안을 발표할 때 최종 결론이 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그룹은 충청권에 연고를 두고 있으며 주력계열사인 ㈜한화, 한화석유화학 등이 별도 R&D센터를 운용하고 있지 않다.중견그룹에서는 웅진그룹이 세종시에 투자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웅진에너지와 웅진코웨이, 웅진케미컬 등 계열사의 신규 설비 건설과 그룹 차원의 통합 R&D센터 설립을 조율하고 있다.

웅진은 2006년 서울대에 설립한 웅진코웨이 R&D센터를 그대로 두고, 나머지 계열사의 R&D 기능을 통합해 그룹 R&D 조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또 웅진케미칼의 LCD용 프리즘시트 등 광학소재, 웅진에너지의 태양광 사업, 웅진코웨이의 수처리 등 신규 사업 시설을 세종시로 한데 묶는 방안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그동안 입주 대상 기업에 자주 거론됐던 포스코는 "세종시에 대한 구체적인 안을 보고 진출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말했다

효성그룹 역시 일부 언론에 보도된 기술연구소 세종시 이전 검토에 대해 "회사 내에서 전혀 검토한 바 없다"고 밝혔다.

재계 한 관게자는 "세종시에 대한 투자 문제는 결국 인센티브와 관련이 깊다"면서 "정부의 수정안이 확정되면 기업들의 결정이 더욱 탄력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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