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그룹은 23일 4명의 부사장 승진을 포함해 ▲전무 승진 1명 ▲상무 승진 3명 ▲부상무 승진 24명의 집행 임원 인사와 아울러 ▲실장 승진 31명에 대한 인사와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지난해 부사장 2명, 임원 22명 등 모두 42명의 승진인사를 낸 것에 비하면 올해 승진ㆍ선임 인사 대상자는 모두 63명으로 규모가 늘었다.
STX그룹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침체 속에서도 올해 실적이 나쁘지 않았다"며 "올해 경영성과를 반영한 인사였다"고 말했다. 내년이면 STX그룹은 출범 10년째를 맞는다.
이에 따라 이번 승진인사 및 조직개편을 통해 안정성장을 꾀하는 한편,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에너지ㆍ중공업 총괄, 다롄 총괄, 유럽 지역별 총괄을 신설하면서 미래성장 동력 사업과 함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수순에 들어간 것이다.
실제로 STX그룹은 이번 임원 승진인사와 관련해 미래 신성장동력으로 적극 추진 중인 플랜트, 자원개발, 에너지 등의 사업부문을 대폭 강화하기 위한 조직개편을 실시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인사를 구체적으로 보면 에너지·중공업 총괄 이희범 회장, STX에너지 이병호 사장, STX솔라 윤제현 대표, STX윈드파워 유광택 대표를 각각 임명했다. 에너지 사업을 보다 효율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 여혁종 STX중공업 사장은 해외 플랜트사업의 지속 추진과 역량 집중을 위해 유했다.
또 중국 다롄과 유럽의 지역별 총괄을 신설하는 조선해양 부문 조직 개편을 실시했다. 한국-중국-유럽을 잇는 글로벌 생산 네트워크의 경영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이인성 부회장은 STX유럽을 총괄하게 해 한국의 조선경영 노하우를 유럽 현지에 전수하고 생산역량을 강화하는 역할을 맡았다. 중국 다롄은 장원갑 부회장이 총괄을 맡고, 이강식 사장이 STX다롄 엔진·기계·무순 부문을 담당해 STX 다롄 생산기지의 경영 효율화를 중점 추진하게 된다.
STX는 이미 지난 11월 STX조선해양 신임 대표이사에 홍경진 사장을 임명하고, 정광석 사장(조선부문) 김강수 사장(해양플랜트부문)과 함께 조선ㆍ해양플랜트 생산 부문의 안정적 경영 체제를 구축한 바 있다.
해운ㆍ지주 총괄은 이종철 부회장이 계속 진두지휘하는 체제를 유지키로 했다. 김대유 STX팬오션 사장은 ㈜STX 사업부문으로 자리를 옮겨 그룹 차원의 글로벌 무역 및 사업개발을 담당하게 된다. 정동학 STX엔진 사장과 김국현 STX건설 사장도 올 한 해 성과를 인정받아 유임됐다.
한편 이번 임원인사를 통해 모두 4명의 신임 부사장이 선임됐다. 서충일(54세) ㈜STX 부사장은 서울대학교 무역학과 출신으로 STX팬오션에 입사해 20여년 동안 해운 영업 및 기획분야에서 활약해 왔다. 지난 2008년부터는 ㈜STX 대외협력본부장을 역임하며 STX그룹의 대외협력 및 홍보부문을 진두 지휘해왔다. 이번 승진인사로 서 부사장은 전략경영본부를 담당하게 된다.
서울대학교 기계공학과를 졸업한 김서주(53세) ㈜STX 부사장은 STX엔파코 총괄 전무를 거쳐 STX유럽 인수 초기 현지에 급파돼 이사회 의장을 맡아 경영안정화를 이끌어내는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올해 ㈜STX 사업개발본부장을 맡아 자원개발, 해외무역 등 글로벌 비즈니스를 이끌어왔다.
배선령(53세) STX팬오션 영업 총괄 부사장은 연세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시티 유니버시티(City University) 경영대학원 출신으로 STX팬오션 중국법인장을 역임했다. 중국을 포함한 STX팬오션의 글로벌 비즈니스 체계를 구축하는데 기여했다는 평가이다.
유천일(52세) STX엔파코 부사장은 서울대학교 경제학과 출신으로 ㈜STX, STX조선해양, STX팬오션의 전략기획부문 업무를 담당하며 그룹내 주요 계열사들의 경영현황을 진두지휘하는 역할을 담당해왔다. 최근에는 ㈜STX 전략기획본부장을 역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