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X투데이] 엔 크로스 환율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

입력 2009-11-27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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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은 밤사이 뉴욕 금융시장이 추수감사절 연휴로 휴장했지만 두바이월드 모라토리엄 선언에 따른 유럽증시 급락 여파로 오름세를 탈 전망이다.

두바이발 악재로 인한 투자심리 악화로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가 재차 부각되면서 달러화 역시 유로화 대비 상승했고 역외 참가자들이 재차 달러화를 사들일 것으로 예상돼 환율 방향은 위를 향할 공산이 높다.

그러나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원ㆍ달러 환율의 이 같은 상승 압력과 더불어 엔 크로스 환율에 보다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전일 환율 흐름이 상당히 복잡하게 전개된 점도 이와 무관치 않다고 판단했다.

삼성선물에 따르면 전일 달러-엔 환율이 달러화 약세 흐름을 꾸준히 탄 영향으로 87엔을 하향 돌파했다며 이후 기술적 손절 매물이 나오는 가운데 엔화는 달러 이외의 유로, 호주달러, 뉴질랜드 달러 등에 대해 연쇄적으로 매도 흐름을 보였다고 전했다.

이후 이들 통화는 위험자산 리스크 상승과 함께 달러화에 대해서도 약세로 전환되는 모습을 보였고, 국제금융센터도 전일 각 통화별 주요 지지선이 일제히 무너지는 모습이 연출됐다고 덧붙였다.

현재 엔화의 강세 전환 배경은 뚜렷하지 않지만 ▲두바이월드 소식에 의한 위험자산에 대한 리스크 부각 ▲일본 기관투자가들의 해외투자 본국 송환 ▲일본 기관투자가들의 해외투자에 대한 환헤지 비율 상승 등으로 추정된다.

이로 인해 서울환시 참가자들이 현재 강해지고 있는 엔 크로스 거래(엔화 매도/이종 통화 매수)를 통한 차익실현 유혹을 강하게 느끼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뉴욕 금융시장이 연휴로 접어들면서 서울환시에 뚜렷한 모멘텀을 제공하지 않는 상황 속 원달러 환율이 연일 좁은 레인지 거래를 반복함에 따라 엔 크로스 거래가 새로운 수급 변수로 등장할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다른 어느해 보다 좋은 투자실적을 기록하고 있는 기관투자가들이 연내 차익실현 욕구가 커지는 한편으로 위험자산 투자에 대한 위험평가를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달러-엔이 100엔당 90엔대를 내준 뒤 80엔대를 한 달째 이어가자, 역외 참가자들도 서울환시와 도쿄환시를 넘나드는 크로스 거래에 나설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도래했다는 설명이다.

시중은행의 한 외환 딜러는 "두바이발 악재가 불거지면서 안전통화에 대한 수요가 재차 높아진 만큼, 달러화보다 더욱 안전한 엔화를 사들이려는 달러 자금 확보가 서울환시에서도 불가피하게 발생할 수 있다"고 전했다.

외국계은행의 또 다른 딜러 역시 "서울환시에서 역외의 엔화 매수용 달러 자금 확보 움직임이 발생할 것"이라며 "실제로 최근 아시아 외환시장에서 엔화가 집중 공격을 당하는 분위기인 만큼 신엔고 시대가 도래할 수도 있다"고 조심스럽게 관측했다.

이어 그는 "엔화 강세로 상대적으로 원화가 최근 다른 경쟁국가 화폐들에 비해서 절상 속도가 더뎌지고 있다는 점이 이러한 현상과 무관치 않다"면서 "하락 압력은 여전하지만 그렇다고 쉽게 떨어지기도 힘들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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