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주식시장 상승의 발목을 잡는 주요 리스크 요인 중 하나로 지목되고 있는 세계 경제의 더블 딥(이중침체) 가능성이 제한적이란 전망이 나왔다. 다만 경기의 개선속도는 둔화될 것이란 전망이다.
박형중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26일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10 아웃룩 우리 인베스트먼트 포럼(2010 Outlook WOORI INVESTMENT FORUM)'에서 이같이 밝혔다.
박 연구원은 미국을 비롯한 세계 경제가 더블 딥 국면으로 진입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밝혔다.
박 연구원은 "경기침체를 유발했던 자산 버블조정 과정이 마무리 단계에 진입했고, 신용경색도 완화돼 위기가 재발할 가능성은 낮다"며 "출구전략 시행이 예상되지만 각국은 경기 회복세가 확고하다고 판단할 수 있을 때까지 확장적 정책기조를 유지할 것임을 계속 시사하고 있어, 각국 정책강도의 약화가 소비와 투자 회복세를 저해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더욱이 선진국의 구조적 성장 저하를 중국 등 무역흑자국이 대체하는 과정이 진행될 것이라는 점도 긍정적인 요인이어서 세계 경제가 더블 딥에 빠질 가능성은 낮다는 것이다.
다만,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 경제가 아직 정상화 단계에 진입했다고 보기는 이른 상황인 만큼 당분간 고용 회복여부, 주택담보대출 부실 및 상업용 모기지 문제 등에 대해서는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내년도 세계경제와 관련해서는 마이너스 성장을 탈피해 경기 정상화 과정에 진입하면서 3.1%의 플러스 성장으로 전환될 것으로 내다봤다. 전 세계 산업생산이 지난 1월 이후 개선세를 지속하고 있고, 소비에서도 양호한 흐름이 이어지고 있어 소비와 생산 등 경기 전반에서 나타나고 있는 긍정적인 흐름이 2010년에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그러나 소비와 투자가 늘면서 정부 부문을 대체할 수 있는 시점까지는 경기개선 속도가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으며, 민간 부문이 정부 부문을 효과적으로 충분하게 대체할 수 있는 시점을 내년 3분기 이후로 꼽았다.
국내 경제와 관련해서는 올해 0.1% 성장에 이어 2010년에도 4.2% 성장하면서 경기개선 국면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향후 고소득층이 빠르게 소비를 확대할 것으로 기대되는 데다가 중산층 계층도 2010년 2분기 전후로 소비에 동참할 것으로 예상되며, 설비투자도 2009년에 비해 8% 이상 증가할 것으로 보이고 건설투자도 플러스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여기에 중국 등한국의 주력수출 대상국의 경기 호조로 수출 여건도 밝고, 위기극복 과정에서 성장률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했던 재고도 확충과정에 진입하면서 성장률에 기여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다만 한국경제의 빠른 회복을 가능하게 했던 원화약세, 저금리, 저유가 환경이 한국경제에 다소 불리한 방향(신 3高 환경)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점은 우려 요인"이라면서 "2010년 1분기부터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상을 시작할 전망이며 원·달러 환율은 하락 압력이 지속돼 연평균 1115원(연말 1050원)까지 하락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연구원은 "내년도 한국경제가 신3고 환경 및 2009년 기저효과의 영향으로 전년동기대비 성장률은 상반기에 높고 하반기에는 낮은 흐름을 보일 것"이라며 "그렇지만 한국경제는 전분기대비 성장률이 계속해서 플러스를 유지하면서 성장의 지속성을 확인시켜 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