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업계, 복제약시장 마지막 승부 뜨겁다

입력 2009-11-13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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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국적사 오리지널 약 특허 잇따라 만료..."복제약 제약사의 미래 가늠자 역할할 것"

국내제약사의 성장에 큰 힘이 됐던 복제약(제네릭) 시장이 국내사들간의 경쟁이 심화되고 블록버스터 오리지널 약들이 급격히 줄어들면서 더 이상 황금알을 낳지 못하고 있다. 특히 다국적제약사와 국내사들간의 경쟁에서 점차 국내사들간의 경쟁으로 바뀌는 모양새다.

13일 신한금융투자 산업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제약업체들이 연 평균 10% 이상의 외형 성장을 하고 있는 가장 큰 원동력은 아직까지는 특허 만료 의약품을 대상으로 하는 개량신약이나 제네릭이다.

2004년 당시 국내 의약품 매출 1위 품목이었던 다국적제약인 노바티스의 고혈압치료제 '노바스크'가 특허만료되면서 국내사들이 개량신약을 비롯한 제네릭들을 잇따라 출시해 본격적인 경쟁이 시작됐다.

특히 한미약품의 경우 노바스크의 개량신약인 '아모디핀'을 앞세워 2000년 초 업계 7위권에서 현재는 업계 2위권의 상위제약사로 자리매김하기도 했다. 아모디핀은 올 상반기에만 27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2007년에도 국내 의약품 매출 1위 품목인 사노피아벤티스 '플라빅스'가 특허만료돼 국내사들의 제네릭이 대거 출시됐으며 이어 화이자 '리피토', 한국MSD '코자' 등의 제네릭들이 우후죽순 발매됐다.

2004년부터 국내 업체들의 도전을 받은 '노바스크'는 현재 관련 시장에서 점유율이 30% 미만으로 떨어졌으며 플라빅스도 국내 업체의 점유율이 55%를 상회하고 있다. 또 '리피토', '코자' 제네릭 시장에서도 국내 업체가 50%가 넘는 높은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이처럼 지금까지는 다국적제약사들의 오리지널약이 특허가 만료되면서 국내제약사들이 이들을 복제한 약을 출시하는 경향이 강했다.

올해 상반기 건강보험 청구액 상위 50개 품목을 살펴보면 다국적제약사의 약이 24개로 절반 가량을 차지하고 있고 순수 국내사의 자체 개발 품목은 9개에 불과하다. 또 9개중에 개량신약 및 제네릭 품목이 6개나 차지하고 있다.

한미약품의 제네릭 시장에서의 큰 성공에 자극받은 국내 대형 업체들이 본격적으로 제네릭 시장에 뛰어든 2006년 이후부터는 절대 강자가 사라지고 품목마다 1위가 바뀔 정도로 혼전이 지속되고 있다.

'플라빅스' 제네릭 시장에서는 동아제약이 선두를 달리고 있고 '리피토' 제네릭은 유한양행, '코자' 제네릭은 종근당이 1위를 고수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향후에는 국내 제약사가 도입한 대형 품목 중에 특허만료에 직면하는 품목들이 많아 국내제약사들간의 본격적인 경쟁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웅제약 기능성소화제인 '가스모틴', 고혈압치료제 '울메텍', 중외제약 위장운동촉진제 '가나톤' 등이 2010년~2013년까지 연달아 특허가 만료된다. 특히 올메텍의 경우 연 매출액이 800억원이 넘어 제네릭들의 격전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바이오의약품, 천연물질의약품 등이 각광을 받고 있지만 역시 제약사에서 캐쉬카우 역할을 하는 것은 아직까지 제네릭 시장"이라며 "리베이트근절법이 점차 실효를 거두고 있는 상황에서 제네릭 시장 경쟁의 향방이 제약사들의 미래를 가늠할 수 있는 가늠자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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