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채권평가손 평가이익 환입 가능성 '제로'

입력 2009-11-09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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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금리 상승기..채권운용손실 부담 가중

국내 증권사들이 시중금리 상승기에 따른 채권운용손실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는 의견이 대두되는 가운데 이러한 채권평가 손실이 시간이 지나도 평가이익으로 환입될 가능성은 극히 낮을 것이라는 견해가 추가로 제기됐다.

이는 증권사 채권운용 트랙 레코드를 추정한 결과 시중금리 상승기에 발생한 평가손실은 금리 변동성이 높게 나타날 경우 일부 처분손실로 실현되며 평가손에 대비한 헤지 규모와 방향성이 상당 부분 불일치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그동안 금리 하락기에 누려왔던 채권 처분 이익이 기준금리 인상기에 발생할 가능성은 낮아지고, 급격한 시중금리 등락으로 인한 평가손실이 처분손실로 실현될 것이라는 인식이 점차 고개를 드는 것으로 조사됐다.

시중금리가 완만한 상승기에 접어들 경우 채권평가손실이 발생하더라도 만기 보유 전략을 통한 평가손 환입이 가능하고 증권사 자기자본이익률(ROE)에 미치는 영향도 미미하다.

그러나 기준금리 인상 시기를 저울질 하는 최근의 시장 여건을 감안하면 이미 시중금리는 금리 등락세를 연출하며 변동성 확대 국면으로 접어든 상황이다.

이에 채권운용상 헤지 미스매치가 발생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고 ROE 변동성 역시 확대되면서 증권사 실적 악화에 주요 변수로 최근 급부상하고 있는 실정이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현상을 두고 기준금리 인상 시기를 저울질하는 현재와 같은 상황에서는 시장 참가자는 물론 증권사들에게도 채권 평가손실이 단순히 평가손실에 그치지 않을 것임을 시사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무엇보다 시장 안팎에서 현재 기준금리 인상 시기로 지목한 내년 1분기부터 기준금리 인상이 본격화되고 시중금리 역시 이에 빠르게 반응할 경우 증권사의 채권운용손실 부담이 점차 현실화될 수도 있다는 점이다.

유진투자증권은 이와 관련, 증권사들의 채권운용 규모가 급증하는 상황 속 종합자산관리계좌(CMA) 현금 유출입 역시 활발해지는 등 금리 변동성이 확대되거나 금리 상승 트렌드로 접어드는 현 시점은 증권사 채권평가손실이 향후 평가이익으로 환입될 가능성이 극히 낮아 보인다고 진단했다.

시중금리 상승세가 이미 증권사 채권운용상 평가 손실의 100% 헤지가 현실적으로 어려운 구간으로 진입한 상황이고 이는 증권사 채권운용에 향후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에 따른 것.

이는 지난 1분기 증권사가 누렸던 일부 처분이익 실현으로 인한 평가이익의 소멸을 가져와 외형상 ROE의 플러스 효과도 더 이상 기대하기 어렵게 됐음을 의미한다.

유진투자증권은 증권사 채권운용손익의 영향력이 커진 원인은 지난 2007년 이후 시중 자금이 CMA로 빠르게 유입되면서 단기매매채권 규모가 비약적으로 급증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이로써 채권운용손익의 변동성도 확대되고 영업이익 변동성도 함께 확대될 수 밖에 없었다는 것이며 특히 CMA로의 현금 유출입이 반복될 경우 처분손실 발생 가능성은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관측했다.

물론, CMA가 지속적으로 증가했던 과거에는 증권사들이 단기매매채권의 만기보유 전략이 가능했기 때문에 금리 상승에 의한 채권평가손실을 크게 우려하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신용카드 지급결재 등으로 CMA 편의성이 높아지고 급여계좌로도 활용하면서 CMA 자금유출 또한 빈번하게 발생하면서 증권사들이 채권평가손실을 이전과 같이 만기보유 전략으로 대응하기 어려워졌다는 점이다.

서보익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CMA의 일정 비율을 현금성 자산으로 확보해 증권사들이 현금 유출에 대응할 수는 있지만, 문제는 감독기관의 유동성 규제가 엄격해져 CMA 자금유출과 동시에 유동성 기준에 미달할 경우 현금성 자산을 활용함에도 한계가 따를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서 연구원은 "이 경우 평가손실이 처분손실로 이어질 가능성이 더욱 높아짐을 의미한다"며 "단기매매채권 규모가 비약적으로 급증한 원인이 CMA에 의해 이뤄졌고 CMA 현금 유출입은 채권운용 성과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앞으로 이 부분에 대한 증권사별 대응력에 따라 증권사 수익 구조 역시 갈릴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유진투자증권은 증권사 채권운용손익을 단기매매채권 규모가 급증한 지난 2007년 회계년도 이후 분기 기준 표준편차로 비교한 결과 대우증권, 삼성증권, 현대증권의 변동성이 크게 나타났다고 전했다.

이자율 파생헤지 손익의 분기별 표준편차를 비교분석한 결과 삼성증권, 우리투자증권, 대우증권의 변동성이 컸다.

반면 상대적으로 평균 듀레이션이 짧고 자기매매 회전율이 높은 미래에셋증권은 채권운용손익이 가장 안정적이며 대신증권과 동양종금증권 또한 비교적 안정된 운용 결과를 나타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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