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 두가지 딜레마에 빠지다

입력 2009-10-29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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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처럼 뜨지 않는 해외사업, 게임산업 규제 강화

NHN이 만족할만한 3분기 성적표를 받아들었지만 여전히 풀리지 않는 두가지 숙제를 놓고 고민 중이다. 잘 나가는 국내 사업에 비해 여전히 답보상태를 면치 못하는 해외 사업과 국내 게임 산업의 규제 강화 움직임이 그것이다.

이 같은 NHN의 고민은 29일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여실히 드러났다. 발표 초기 자신감 넘치던 모습과 달리 시간이 지날수록 각종 현안에 대해 고심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우선 국내 사업은 검색광고의 성장세가 지속되면서 3분기에 이어 계절적 성수기인 4분기에도 실적호조가 이어질 전망이다. 다음-오버츄어 제휴로 인한 경쟁심화가 예상되지만 그 영향력은 지극히 제한적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평이다.

특히 NHN이 다음에 비해 3배 이상 높은 검색시장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기 때문에 시장이 뒤흔들릴 정도의 파괴력이 나오기는 힘들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해외사업 얘기가 나오면 상황이 180도 달라진다. NHN의 중국법인인 롄종은 이번 분기 매출액 54억원, 영업손실 9억7000만원을 기록했다. NHN이 롄종의 지분 50%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지분법손실로는 약 5억원에 해당한다. 영업손실액이 매출액의 20%에 육박하고 있는 것이다. 한때 중국 온라인 게임시장에서 1위까지 차지했지만 현지 업체들에게 주도권을 내주면서 속절없이 밀려난 것이다.

이에 따라 NHN도 롄종의 대대적인 개편을 시도하고 있다. 황인준 NHN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퍼블리싱 게임 라인업 강화, 웹보드 게임 플랫폼 개선, 본사 인력 투입 등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로 인해 당분간 손익구조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NHN은 일본의 경우 게임을 담당하는 NHN재팬과 검색서비스를 담당하는 네이버재팬으로 나눠 진출해있다. NHN재팬은 3분기 매출액 394억원, 영업이익은 66억원을 기록했다. 자체적인 생존이 가능할 정도로 수익이 나오고 있다는 것이 NHN의 설명이다.

반면 지난 7월 1차 베타서비스를 시작하고 내년 초 2차 베타서비스를 시작하는 네이버재팬의 미래는 불투명하다. 구글과 야후가 양분하고 있는 일본 검색시장의 진입장벽이 높을 뿐만 아니라 까다로운 일본 네티즌을 만족시키기가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사업이 본 궤도에 오르지 않아 아직 매출액조차 잡히지 않고 있다.

NHN도 일본 시장에 대한 미련을 버리는 눈치다. 황인준 CFO는 “일본시장에서 급격한 성장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라며 “차별화된 서비스를 기반으로 장기적으로 공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용자 만족도가 오를 때까지 마케팅은 최대한 자제할 것”이라며 무리수를 두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국내 게임 산업 규제가 점차 강화되고 있다는 것도 고민이다. NHN의 게임 사업은 3분기 전체 매출액에서 31.9%를 차지, 검색광고와 함께 양대 수익을 이루고 있다. 더욱이 도박이라는 오명까지 뒤집어쓰고 있는 카드게임이 전체 게임 매출액의 54%를 차지하고 있다. 현재 상황이 이어질 경우 매출 저하라는 직격탄을 맞을 수도 있는 것이다.

이를 반영한 듯 NHN은 게임 산업 규제 움직임에 대한 생각을 묻는 질문에 여러 차례 예민하게 반응했다. 황 CFO는 “게임을 도박으로 표현하는 것은 지나치다”며 “가장 큰 문제는 게임머니를 악용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일각에서 제기하고 있는 게임머니 간접충전 금지와 같은 방안은 지나치게 과격하다”며 비판을 아끼지 않았다.

반면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추진 중인 게임머니 보유한도 상한제 추진에 대해선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황 CFO는 “게임머니 보유한도 상한제는 이미 NHN에서 시행하고 있다”며 “큰 영향이 있지는 않겠지만 간접충전 금지의 대안으로 추진된다는 점에서 바람직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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