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A생명, 구조조정 노사갈등 본격화

입력 2009-10-20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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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방적 구조조정" vs "고용승계 보장" 팽팽한 대립

비용 효율화를 위해 긴축경영에 들어간 PCA생명이 일부 직원들과의 인력조정 문제로 마찰을 빚고 있다.

특히 CS부서를 아웃소싱하는 가운데 해당 부서 직원들과 협의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서 갈등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

2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PCA생명 직원들이 노동조합을 설립, 지난 19일부터 본사 건물 앞에 천막을 치고 농성을 시작했다.

이들이 천막농성을 시작한 이유는 회사측이 통보한 해고 기간이 다음 주(26일)로 다가왔기 때문.

PCA생명 노조에 따르면 PCA생명은 올해 봄부터 권고사직 형태로 인력조정을 진행해 왔으며 목표치에 미달하는 지점에 대해 폐쇄와 더불어 퇴사를 강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PCA생명은 CS부서를 아웃소싱으로 변경하는 과정에서 해당 부서 직원들에게 퇴사와 아웃소싱 중 하나를 선택하게 했다.

퇴직 동의서에 서명하면 복리후생 보상 차원으로 1개월치, 퇴직 위로금 차원으로 1개월치를 주며 아웃소싱 업체에 옮겨 6개월간 근무할 경우 3개월치를 추가로 준다는 조건이다.

이에 따라 CS부서 40여명 중 절반 정도가 퇴사를 하거나 퇴사 후 아웃소싱 업체로 옮겼으며, 이에 응하지 않은 나머지 20여명에게는 대기 발령이 내려진 상태다.

노조 관계자는 "9월 초 갑자기 CS부서의 아웃소싱 설명회를 진행한 뒤 계속 퇴직동의서에 서명하라는 권유를 받았다"며 "회사측에선 아웃소싱 업체로 고용승계된 것이라고 하지만 이건 해고통지나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노조에 따르면 이 아웃소싱 업체는 PCA생명 등 여러 회사와 계약을 맺고 콜센터 직원을 지원하고 있으며 PCA생명과는 3년의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직원이라고 하지만 3년 뒤 PCA생명과 재계약이 되지 않았을 경우 아웃소싱으로 옮겨간 PCA생명 직원들의 일이 없어지게 되는 셈이다.

노조를 만들게 된 것도 이 과정에서 생긴 것이라는 설명이다.

노조에 따르면 퇴직 권유에도 20여명의 직원들이 받아들이지 않자 노사협의회를 통해 정리해고에 대해 논의했지만 해당사항이 없는 노사협의회 대표와는 논의가 진행되지 않았다.

결국 사측에서 2일만에 퇴직 권유를 받은 직원들 중 대표를 선임하라고 통보받았고 이에 노조를 설립하게 된 것. 그러나 회사측은 직원의 과반수가 가입하지 않았다며 노조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현재 PCA생명의 노조에 가입한 조합원은 200명이 조금 넘는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 노조는 회사측이 전환배치를 위해 마련한 자리가 20여명의 5분의 1 수준인 4개뿐이었다며 나머지 직원들에 대해서는 영업직 등에 지원하라고 권유했다고 주장했다.

노조 관계자는 "회사측에서 마련해 준 자리는 확정된 자리가 아니었으며 이마저도 여러 지원자들과 경쟁해야 하는 상황이었다"며 "아웃소싱을 반대하는 것은 아니지만 고용 안정은 보장해줘야 하지 않나"라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PCA생명은 아웃소싱 업체에 100% 고용승계를 약속한 만큼 일방적인 구조조정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PCA생명 관계자는 "회사를 위해 불가피하게 CS부서의 아웃소싱을 결정하게 된 것"이라며 "이미 과반수가 넘는 직원이 아웃소싱 업체에서 일하고 있는데 나머지 직원들은 위로금 등을 더 올려달라고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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