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배구조] STX, 구조 개편 통한 지주사 체제 전환 본격화

입력 2009-10-05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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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중공업 두드러진 성과…지난해 STX유럽 출범 계기 성장 동력 확보

STX그룹은 올해 주력 사업 부문인 조선의 체질을 개선하고 있다. 주력 수주 선형을 대형으로 전환하면서 메이저 조선사로의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이와 함께 해운과 중공업 부문에서도 두드러진 성과를 올리고 있다.

특히 올해 지배구조 개편 통한 지주회사 체제 전환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강덕수 회장이 불황 속에서도 탁월한 관리 능력과 이를 바탕으로 한 신성장 동력 찾기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고 있는 것이다.

◆8년만에 115배 성장 신화

STX그룹은 올 8월말 현재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재계 순위에서 14위(공기업 제외)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말 현재 그룹 전체 연 매출규모는 19조원 수준이다. 해외 계열사 부문까지 합하면 28조원이 넘는다. 15개의 계열사 중 가장 연매출이 큰 곳은 단연 해운 부문이다.

STX팬오션은 지난해 8조2600억원의 매출과 5770억원의 이익을 올렸다. 그룹 전체 매출의 40%를 차지하며 캐시카우 역할을 해내고 있는 것이다.

또 수주가뭄 속에서도 두각을 보이고 있는 STX조선은 연매출 3조원으로 그룹 주력 계열사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조선 부문과 연계된 STX엔파코, STX엔진 등도 연 매출 1조원이 넘고 있다.

특히 STX그룹은 지난해 매출을 해외 계열사까지 포함해 30조원의 매출 목표를 세우고 있다. 지난 2001년 그룹 출범 당시 매출과 2605억원과 비교하면 무려 115배에 이르는 수치다.

우선 조선ㆍ기계 부문에서는 글로벌 역량 강화에 주력해 18조원의 매출을 올리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지난해 STX유럽 출범을 계기로 크루즈선, 특수선 분야에서 새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STX유럽 자체 생산성 향상과 계열사와의 시너지 극대화를 추진할 방침이다.

게다가 올해 국내 M&A시장의 화두인 대우인터내셔널 인수 검토 작업을 벌이고 있는 에너지 개발과 관련된 해외 영업력 강화 등을 모색하고 있다.

그룹 캐시카우 역할을 하고 있는 STX팬오션은 사업다각화와 글로벌 네트워크 확충을 통한 ‘글로벌 톱 해운사’로 성장한다는 전략을 세운 가운데 최근 가시적인 성과를 이뤄내고 있다.

STX팬오션은 최근 세계 최대의 철광석 생산업체인 발레와 7조원 규모의 장기 운송 계약을 체결했다.

STX그룹은 신재생 에너지 사업에도 본격적으로 뛰어 들고 있다.

STX중공업은 지난 7월 네덜란드 하라코산유럽사를 240억원에 인수해 풍력발전 핵심원천기술을 확보했다. 이를 통해 풍력발전기 설치·유지보수 기술을 토대로 국내 풍력발전사업 선두기업의 입지를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이에 앞서 지난 2007년 12월 그룹의 태양광 사업을 전담하기 위해 STX솔라가 설립됐다. STX솔라는 지난해 6월 구미시와 5만7949㎡(1만7529평) 규모의 공장 부지에 연간 1만5000가구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50㎿급 태양전지 생산 공장을 설립하는 투자 양해각서를 체결한 바 있다.

◆강 회장 안정적 지배구조 구축

STX그룹은 강덕수 회장 체제의 지배구조를 다져왔다. 그룹의 지배구조 형태는 지주회사격인 STX는 STX조선(36.1%), STX엔진(26.58%), STX에너지(47.4%), STX리조트(100.0%), STX솔라(20.0%) 등의 최대주주다.

또 STX중공업과 STX엔파코 등은 자회사를 통해 거느리고 있다. 그룹의 지주회사격인 STX의 최대주주는 그룹의 네트워크 업체인 포스텍이다.

포스텍은 강덕수 회장이 최대주주로서 70.62%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어 결국 포스텍을 통해 강 회장은 그룹 전반을 아우르고 있다. 또 STX의 2대 주주로서 11.94%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그룹 전체의 안정적인 지배구조를 구축하고 있다.

◆지주회사 전환 눈앞

STX그룹은 올해 지주회사 체제로의 지배구조 개편을 통해 기업경쟁력 강화를 위해 시동을 걸었다.

STX그룹은 최근 지주회사격인 ㈜STX가 STX조선해양이 보유하고 있던 STX팬오션 지분 32.4% 중 20%를 취득했다고 밝혔다.

이번 매각 주식은 4120만주이며 매각대금은 4491억 원이다. 매입 자금은 ㈜STX가 보유하고 있는 6000억원의 보유현금을 활용하게 된다. 이번 자산양수도를 통해 ㈜STX는 STX팬오션의 최대주주가 됐다.

특히 STX그룹은 이번 계열사간 주식 매각을 계기로 지주회사로의 전환을 추진할 계획이다.

최근의 조선·해운 시황 변화에 따른 시장의 불확실성에 보다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소유구조 선진화를 통한 주주가치 극대화를 추진한다는 전략이다. STX의 총자산 대비 투자자산 비중은 지금까지 30%에 머물러 지주회사 전환요건인 50%에 미달됐다.

그러나 이번 STX팬오션 주식 매입 후 지주비율은 49%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STX그룹은 지주회사 체제를 통해 경영투명성을 더욱 제고하고 ㈜STX를 중심으로 한 사업간 시너지 창출에 주력한다는 복안이다.

그룹 관계자는 “이번 거래를 통해 그룹의 지주회사로의 전환과 함께 STX조선해양의 재무구조 개선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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