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인터내셔널 매각, 브랜드 가치 '뜨거운 감자'

입력 2009-10-01 15:30 수정 2009-10-01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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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정요소 따라 1조원 이상 차이…협상 걸림돌 되나

대우인터내셔널 매각작업이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Daewoo' 브랜드의 가치 산정이 쟁점으로 부각될 조짐이다. 브랜드가 무형자산으로 가치산정의 기준에 따라 편차가 클 수밖에 없어 매각 주체와 매입 당사자 간의 이견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1일 대우인터내셔널 채권단 한 관계자는“브랜드가 갖는 구매력 유발파워 등이 있을 것인데, 대우라는 브랜드가 해외에서 먹히지 않느냐”면서“(브랜드 가치 산정에) 상당히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

대우그룹 해체 이후 대우인터내셔널은 'Daewoo' 브랜드의 해외 사용권을 갖고 사내 법무실을 중심으로 관리하고 있다. 이를테면 대우일렉이 'Daewoo'브랜드를 걸고 해외에서 제품을 판매하면 별도의 로열티를 대우인터내셔널에 지급해야 한다.

단순한 로열티 수입을 떠나 대우인터내셔널은 회사의 5대 핵심 역량 중 하나로 브랜드 가치를 내세우고 있다. 대우인터내셔널이 밝히고 있는 5대 핵심역량은 무역전문가집단, 글로벌 네트워크, 안정된 포프폴리오, IT기반의 실시간 사업, 브랜드 가치 등이다.

이 중 브랜드 가치와 관련해 대우인터내셔널은“해외시장에서 높은 인지도를 갖고 있는 'Daewoo'브랜드 및 무역 전문가로서의 높은 신뢰도를 활용해 수출유망 중소기업 제품의 해외시장 개척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고 밝히며 브랜드를 기업의 신뢰도와 연결해 놓고 있다. 브랜드 가치의 중요성에 방점을 찍어 놓은 것이다.

이와 관련 삼성경제연구소 이동훈 수석연구원은 “기업의 매각시 브랜드는 무형가치로 포함된다”면서 “대우의 브랜드 가치가 국내에서보다 해외에서 높은 만큼 그에 따른 평가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브랜드 가치 산정방식이 다양하다는 것이다. 이 연구원은 “업종마다 편차가 있을 수 있겠지만 주가로 환산했을 때의 가치와 장부상의 총자산의 차이를 브랜드 가치라고 보는 방식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르면 현재 대우인터내셔널의 총자산 약 3조3700억원과 주식총수에 9월말 시가총액 3조3460억원과의 차이인 340여억원을 브랜드 가치라고 추정할 수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수치를 채권단이 선뜻 수긍할지는 의문이다. 외부에서는 또 다른 가치를 추정하고 있는 형편이다.

예를 들어 HMC투자증권 박종렬 수석연구원은 가치합산방식에 따라 올해 대우인터내셔널의 적정주주가치를 4조7000억원으로 추정했다. 박 연구원은“교보생명 지분가치를 기존 PBR 0.8배에서 1.6배로 조정한데 따라 목표주가를 4만9000원으로 상향했기 때문”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시가총액이 4조7000억원에 달하게 되면, 동일한 방식으로 산술한 브랜드 가치는 1조3300억원으로 4배 이상 훌쩍 높아지게 된다. 1조원이 넘는 브랜드 가치의 편차는 매각 당사자와 인수 의향자 사이의 협상과정에서 갈등요소가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이와 관련 채권단 한 관계자도 “광고 등을 포함해 회사의 (브랜드 유지 강화를 위한) 투입비용을 근거로 하는 방법 등 브랜드 가치 평가 방법이 여러 가지가 있을 것”이라면서“무형의 가치를 평가해야 하는 것이어서 어렵다”고 말해 고심의 흔적을 드러냈다.

한편 채권단은 오는 13일은 매각주간사 선정을 위한 용역제안서 접수를 마감한다. 이에 따라 본입찰을 거쳐 주인을 찾는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은 내년 초에나 가능할 전망이다. 다만 인수의향서 접수는 연내에도 가능할 것으로 보여 대우인터내셔널의 매각작업이 탄력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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