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칼럼] 쌍용차, 회생을 위한 제언

입력 2009-08-20 15:03 수정 2009-08-21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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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김필수 교수

지난 77일간의 노사간의 대립이 대타협을 이룬 이후 쌍용차는 최선을 다하여 회생의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작년 말 글로벌 금융위기로 재정적인 압박을 받던 쌍용차는 세계적으로 급감하기 시작한 SUV시장과 치솟는 경유값 등 외적인 요소와 중대형 SUV 차량 생산과 프레임 타입의 저연비 특성 등 내적인 요소까지 겹치면서 급격한 경제적 어려움이 가중되었고 지난 1월 모기업인 중국의 상하이차는 법정관리를 신청하였다.

지난 2005년 인수 당시부터 기술유출이나 신차종 투입 실패 등 다양한 문제로 노사간의 갈등이 심각한 상황에서 법정관리는 불에 기름을 붓는 역할을 하게 되었다. 지난 상반기 법원에서는 존속가치청산가치보다 약 3,900억원 높다는 판결과 함께 단서조항 세 가지를 내세웠다.

강력한 구조조정과 유동성 자금 2500억원 투입,그리고 향후 5년 동안 6개 신차종 개발이다. 이중 가장 중요한 구조조정에서 노사간의 갈등이 시작되면서 공장점거, 직장폐쇄, 공권력 투입 등 갈등이 최고조에 달했고 77일간 자동차 생산이 중단되는 최악의 상황이 반복되었다.

노사간의 대타협을 이루었지만 이 기간은 쌍용차의 입장에서는 사느냐 죽느냐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기간이었다는 것이다. 법원의 회생에 대한 판결 이전에 대부분의 제 3자들은 쌍용차의 회생 가능성을 매우 낮게 보는 실정이었다.

소비자의 취향에 뒤진 쌍용차 생산 기종, 생산성, 수익성 등 채산성 측면에서 타 기업에 비하여 턱없이 낮은 수준 등은 더욱 쌍용차를 외면하는 입장이었다.

쌍용차의 입장에서는 최종 법원의 판결시점인 오는 9월 15일 이전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야 하는 가장 중요한 기간이었다. 결국 쌍용차는 '시간과 돈'이 현실적으로 가장 중요한 핵심이라는 것이다. 결국 이번 공장정지는 가장 중요한 시간을 놓친 뼈아픈 실책을 저질렀다는 것이다.

현 시점에서 자동차 생산이 재개되었지만 최종 영업망이나 부품 연계 시스템 등 완벽한 생산 재개를 위해서는 더 시일이 필요한 시점이다. 특히 가장 중요한 요건은 차를 생산하더라도 과연 실추된 쌍용차 브랜드 이미지를 다시 높일 수 있는가 이다.

국민들이 과연 언제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는 메이커를 상대로 부동산 다음으로 큰 자산인 자동차를 쉽게 택일하여 구입하여 주는가이다. 브랜드 이미지 추락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질 수 있지만 재상승하는 데에는 수년 이상이 걸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과연 쌍용차는 재기할 것인가? 지금까지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다시 SUV의 명가라는 이미지를 회복하여 회생할 것인가? 아직 모든 것이 진행형이나 회생의 가능성보다 아직 청산의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쌍용차의 국내 시장 점유율이 3% 내외여서 그리 큰 후유증이 없을 걸이라고 얘기하지만 어느 누구도 자신 있게 얘기할 수는 없을 것이다. 아직 국내에서 자동차 메이커가 완전 파산한 경우는 없었다.

중요한 것은 메이커에 공급하는 부품 등 협력사가 1,900개가 된다는 것이고 아직 국민들이 애용하는 쌍용차가 102만대가 넘는다는 것이다. 문제 발생시 이것에 대한 후유증은 어느 누구도 짐작하기 어려울 것이다.

그렇다면 쌍용차가 회생하기 위한 방법은 무엇일까?

첫째 하루속히 쌍용차가 완전한 조업 재개를 이루어야 한다는 것이다. 노사간의 화합이나 신뢰성을 최대한 높이고 혼연일체가 되어 우리가 잘 하고 있다는 것을 만방에 알리는 것이다. 아주 정상적인 차량 생산과 최고의 생산성 제고에 노력하면서 회사의 가치를 높여야 한다는 것이다.

둘째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 노력하여야 한다. 최근 신문에 광고되는 쌍용차의 노사 합의에 대한 약속 등 다양한 홍보방법을 동원하여 조금이라도 브랜드 이미지를 올려야 한다는 것이다.

셋째 회사의 가치를 높이기 위하여 신차종에 대한 양산을 서둘러야 한다. C200이이라는 소형 모노코크 타입의 SUV는 이미 전 세계적인 생산 차종이다. 이미 경험이 많은 타 기업에 비하여 늦은 쌍용차이나 최선을 다하여 소비자의 주목을 받을 수 있도록 신차종의 업그레이드에 최선을 다하여야 한다.

동시에 최종 생산에 필요한 1,500억원에 이르는 유동성 자금을 수단방법을 가리지 말고 얻어내 차질 없게 마무리를 지어야 한다.

넷째 지금까지 정부 등의 개입은 전무하였으나 쌍용차 혼자의 힘으로는 이미 자생적 구조에 한계가 있는 만큼 필히 정부 등 공공의 힘을 얻을 수 있도록 모든 힘을 기울여야 한다. 즉 정부가 개입할 수 있는 명분을 만들어 국민적 관심사를 끌어들여야 한다는 것이다.

당장 공적 자금 투입은 힘들어도 최대한의 모습을 보여주고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는 자신감이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다섯째 모든 수단방법을 동원하여야 한다. 현재 얘기가 나오고 있는 무상 애프터서비스 기간의 연장이나 소요기간이 끝난 개별 소비세 혜택에 대한 기존 계약자의 이행 등도 좋고 노사간의 갈등의 씨앗을 아예 없애는 것도 더욱 좋을 것이다.

제 3자 매각 등도 언급되고 있으나 자체 회생이건 제 3자 매각이건 정상적인 매각을 위해서는 회사의 가치를 최고조로 올려놓아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노사간의 갈등의 소지는 매각의 최대 걸림돌인 만큼 노조가 심각하게 생각하고 행동에 옮겨야 할 것이다.

구입자들이 가장 심각하게 생각하는 것이 바로 강성 노조라는 것이다. 싸구려 인식의 매각이나 고용 연계가 되지 않는 매각이나 청산에 가까운 매각 등은 생각지도 말아야 할 것이다.

기한이 얼마 남지 않은 만큼 쌍용차 입장에서는 최고의 모습을 보여주도록 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선택할 수 있는 경우의 수는 한계가 있는 만큼 최선을 다하고 맡겨보자. 쌍용차, 꼭 회생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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