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건설, 교하신도시 입찰 과정서 '상품권 로비'

입력 2009-08-05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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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찰 심사한 이모 교수 폭로...파주시,계약 해지 검토

경기도 교하신도시의 복합커뮤니티센터 공사 입찰 심의위원으로 참여한 유명 사립대 교수가 대형 건설사로 부터 1000만원 상당의 상품권 로비를 받았다고 폭로해 파문이 일고 있다.

서울 Y대학 공대 이모 교수는 5일 "교하신도시의 복합커뮤니티센터 공사를 따낸 K건설의 팀장이 높은 점수를 줘 감사하다며 백화점 상품권 1000만원 어치를 건넸다"고 밝혔다.

금호건설은 지난달 17일 심의위원 10명이 참가한 심의위원회에서 최고 점수를 받아 경쟁사 두 곳을 제치고 약 560억원에 센터 공사를 수주했다.

이 교수는 "건설업체에서 어떻게 알았는지 심사위원으로 선정된 당일 금호건설을 비롯한 입찰 후보 건설업체 3곳 모두에서 문자와 전화 등이 왔었다"며 "설계도에 대한 설명을 드리려고 하니 만나달라는 전화도 많이 받았다"고 전했다.

이 교수에 따르면 금호건설 영업팀장 조씨가 심의가 끝나고 열흘쯤 지난 지난달 28일 교수 연구실을 찾아 "교수님 덕택에 점수 차가 좀 나서 은혜를 갚는 차원에서 준비했다"며 10만원짜리 백화점 상품권 100장을 놓고 갔다.

이 교수는 "금호건설의 디자인이 좋아서 전반적으로 높은 점수를 줬다"며 "선정 과정이 끝났으니 별 일 있겠느냐 싶어 만났는데 일종의 관리 차원인지 상품권을 주고 돌아갔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상품권 10만원짜리 100장과 당시 팀장과 주고받은 대화 내용이 녹음된 파일을 증거로 공개했다.

그는 "검찰에 관련 사실을 고발할 예정"이라며 "로비 사실이 드러나도 영업사원만 처벌받고 회사는 처벌받지 않는 등 솜방망이 처벌이어서 법을 좀 엄격하게 고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이날 검찰 고발을 위해 서울중앙지검을 찾았으나 관련 서류 미비로 고소장은 접수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금호건설 관계자는 "사실 관계를 파악 중"이라며 "고소에 따른 법적 대응 등 대책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기도 파주시는 교하신도시 복합커뮤니티센터 시공사로 선정된 금호건설이 입찰 평가위원들에게 금품 로비를 한 사실이 드러남에 따라 계약 해지를 검토하고 있다고 5일 밝혔다.

파주시 관계자는 "금호건설이 평가위원으로 참여한 서울 Y대 이모 교수에게 10만원짜리 백화점 상품권 100장을 건넸다는 언론 보도와 관련, 사실 여부를 확인 중에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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