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ㆍ한화 ‘70兆’ 캐나다 잠수함 승부수...“원팀? 예전과 다르다”

입력 2024-11-19 15:13 수정 2024-11-19 16:35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원팀 아니어도 수주 역량 충분
HD현대, 리튬 배터리 탑재 버전
한화, 장보고 잠수함 등 세일즈
“각자도생? 개별 참여가 어때서”

▲앵거스 탑시(왼쪽 두 번째) 캐나다 해군총장이 한화오션 거제조선소를 방문해 잠수함 관련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제공=한화오션)
▲앵거스 탑시(왼쪽 두 번째) 캐나다 해군총장이 한화오션 거제조선소를 방문해 잠수함 관련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제공=한화오션)

‘캐나다 순찰 잠수함 프로젝트(Canadian Patrol Submarine Project)’를 추진 중인 캐나다에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이 참여해 수주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양사가 다수의 잠수함 건조 경험과 노하우를 보유한 만큼 굳이 ‘원팀 코리아(One Team Korea)’가 아니어도 승기를 잡기에 충분하다는 이유에서다.

19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캐나다 왕립 해군은 현재 보유하고 있는 디젤-전기 추진 방식의 재래식 잠수함 교체를 위해 3000톤(t)급 신형 잠수함 12척을 발주할 계획이다. 사업 규모만 70조 원에 달하며 이르면 2026년 공급 업체를 선정할 예정이다.

캐나다는 동쪽으로 러시아, 서쪽으로는 중국의 위협을 받고 있다. 캐나다 정부는 러시아 잠수함이 대서양, 북극, 태평양에 걸쳐 광범위하게 탐사하고 중국이 빠르게 수중 함대를 확장하는 상황에서 지속적인 억지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잠수함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 이에 앵거스 탑시(Angus Topshee) 캐나다 해군사령관은 최근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 조선소를 방문해 K-특수선 우수성을 확인했다.

CPSP 사업의 핵심은 극저온 환경에서도 원활한 작전 수행 능력이다. 캐나다 정부는 요구 제원으로 △21일 이상 연속 잠항 △장거리 작전(7000해리ㆍ약 1만3000km) 스텔스 능력 △60일 동안 재보급 없이 작전할 수 있는 자체 운영 능력 △미군 장비와의 호환성 등을 제시했다.

이번 사업에는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을 비롯해 △일본 미쓰비시 △독일 티센크루프(ThyssenKrupp AG) △프랑스 나발그룹(Naval Group) △스웨덴 사브(SAAB) △스페인 나반티아(Navantia) △노르웨이 콩스버그(Kongsberg) 등 내로라하는 잠수함 명가(名家)들이 참가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진다.

일본은 호주 호위함 사업에 이어 이번에도 원팀 체제를 꾸렸다. 다만 협업 방식이 아닌 업체 밀어주기로 미쓰비시가 수주전에 나선다. 앞서 호주는 독일과 일본을 최종 후보로 지목했다. 호주 군함이 독일 군함을 기반으로 설계한 데다, 일본 미쓰비시와 가와사키는 승조원 수를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점을 들어 선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이 호주 호위함 사업을 수주할 경우 캐나다 CPSP 사업 납기를 맞추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호주 정부는 2026년에 건조에 들어가 2029년에 인도할 것을 요구했다. 캐나다 정부는 러시아ㆍ중국의 군사적 위협에 맞서 빠른 납기를 요구하는 상황이다.

수주전 초기 일각에서는 두 기업이 원팀 코리아로 공동 수주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있었으나, 양사는 각자의 기술력과 경험을 바탕으로 독자적인 수주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이는 각 사가 보유한 사업 역량이 충분하다는 자신감의 표현으로 풀이된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양사가 수주 역량을 충분히 갖춘 만큼 굳이 한 팀으로 힘을 합치기보다 각자 수주하기를 원하는 분위기”라며 “원팀 코리아가 보기 좋은 그림은 맞지만, 우리나라 업체가 둘이나 들어간다면 그것 나름대로 K-방산의 수주 확률이 올라가는 것 아니겠나”고 했다.

HD현대중공업은 우리 해군의 도산 안창호급(3000톤급) 잠수함 설계를 변경해 리튬이온 배터리를 탑재한 캐나다 맞춤형 모델(KSS-Ⅲ CA)을 소개했다. HD현대중공업은 낮은 도입 비용과 운용 및 유지 비용, 정비 용이성을 무기로 세일즈에 한창이다.

한화오션은 장보고-Ⅲ 배치-Ⅱ 잠수함이 캐나다 해군의 모든 요구 조건을 충족할 수 있는 유일한 모델임을 강조했다. 특히, 기술 이전을 통해 캐나다 현지에서 독자적으로 잠수함 유지보수(In-Service Support)를 수행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을 발표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한국 고마워요”…버림받은 ‘통일미’, 아프리카서 화려한 부활 [해시태그]
  • "밤에는 더 매력적이네"…고혹적인 야경 뽐내는 '왕길역 로열파크씨티'[가보니]
  • 코스피200·코스닥150 아른…성과 차별화 ‘글쎄’[삐걱대는 밸류업지수③]
  • '과열과 규제 사이' 건강보험 소비자 선택권 줄어든다 [새 회계 증후군上]
  • 코인 과세 두고 ‘우왕좌왕’…내년 시행 가능성에 “현실적으로 유예 필요”
  • 지하철·철도노조 오늘부터 동시 태업…험난한 출근길 예상
  • 오늘 임영웅 콘서트 티켓팅…예매 사이트ㆍ시간은?
  • 설욕 다짐했지만 또 무승부…한국 축구, 불안한 선두
  • 오늘의 상승종목

  • 11.19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29,125,000
    • +1.47%
    • 이더리움
    • 4,365,000
    • -0.98%
    • 비트코인 캐시
    • 624,000
    • -0.95%
    • 리플
    • 1,549
    • -1.46%
    • 솔라나
    • 331,600
    • -0.96%
    • 에이다
    • 1,033
    • -1.15%
    • 이오스
    • 914
    • -3.89%
    • 트론
    • 281
    • -0.71%
    • 스텔라루멘
    • 326
    • -0.61%
    • 비트코인에스브이
    • 98,300
    • +1.13%
    • 체인링크
    • 20,460
    • -3.76%
    • 샌드박스
    • 482
    • -4.55%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