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러시아가 그대로 돌려줄 것이라는 게 문제”
젤렌스키 “아직 공식 발표 없어”
17일(현지시간) 러시아 두마(하원) 국제문제위원회의 블라디미르 자바로프 부위원장은 타스통신에 “이번 조치는 3차 세계대전의 시작을 향한 매우 큰 발걸음”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들이 우리를 놀라게 하진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 나는 그렇게 믿는다”면서도 “그러나 이건 전례 없는 조치로, 미국인들은 두 달 후면 더는 책임을 지지 않고 은퇴하는 노인의 손에 의해 이런 일을 하게 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러시아 정부의 대응이 즉각적일 것으로 생각한다”며 “우리 방공이 그러한 공격에 대처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안드레이 클리샤스 상원 헌법위원회 위원장도 텔레그램에 “서방은 우크라이나 자주권이 완전히 폐지되는 수준으로 치닫기로 했다”며 국가 종말의 위험을 경고했다.
그간 우크라이나 정부는 조 바이든 행정부에 미국산 장거리 미사일 시스템인 에이태큼스(ATACMS)를 이용한 러시아 본토 타격을 허락해 달라고 요구해 왔다. 그러나 바이든 정부는 확전 위험과 서방의 전쟁 개입 가능성을 경계하며 허락을 미뤄왔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9월 “우크라이나가 서방산 장거리 미사일로 우리 본토를 타격하면 서방이 러시아와 직접 싸우는 것”이라며 경고했다.
이번 결정에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 측은 불만을 토해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해당 소식을 전하는 한 엑스 게시물에 “문제는 러시아가 그대로 돌려줄 거라는 점”이라고 답했다.
트럼프 당선인 장남인 트럼프 주니어는 엑스에 “아버지가 평화를 가져오고 생명을 구할 기회를 얻기 전에 3차 세계대전이 발발하길 바라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한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미국 정부의 공식 발표만 기다리고 있다. 그는 영상 연설에서 “많은 언론이 우리가 관련 조치를 하도록 승인받았다고 보도했지만, 일련의 것들은 발표되지 않았다”며 “공격은 말로만 하는 게 아니다. 미사일이 스스로 말해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시스템이 구축되면 공격을 격퇴하는 우리의 능력은 훨씬 강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