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DT 통해 한국이 디지털 인재양성 선두주자 나설 것”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이 의대생들과의 소통 실패 지적에 대해 “국민들께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의대생의 내년 3월 복귀를 위해 최선을 다해 소통할 것이라고도 강조했다. 내년 인공지능(AI) 디지털교과서 도입을 앞두고는 한국이 디지털 인재 양성 선두주자로 나설 수 있는 기회라고 밝혔다.
이 부총리는 11일 저녁 출입기자단과 가진 간담회에서 “교육부 입장에서 의료개혁 가운데 가장 힘들었던 것은 ‘소통’이었다”면서 “여야의정 협의체가 출범을 한 것은 이러한 배경에서 큰 의미가 있다. 이 불씨를 잘 살리면 의대생들이 돌아올 것이라 믿고 있다”고 밝혔다.
의대 증원에 반발하는 전공의·의대생들의 집단행동이 10개월째 이어지는 가운데 여·야·의·정 협의체가 이날 출범하면서 올해 안 유의미한 성과를 도출할 수 있을지 주목되는 상황이다.
교육부가 결국 의대생과의 대화 진전 없이 당초 동맹휴학 불허 원칙을 뒤집은 것에 대해선 소통 실패라는 지적도 나왔다.
이에 이 부총리는 “그런 부분에 대해 교육부가 정말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교육부) 장관으로서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이어 “변명일 수 있지만 교육부로서 최대한 노력했지만, 워낙 불신의 벽이 높았다”며 “어떻든 간에 교육부가 보다 빨리 소통의 물꼬를 텄어야 했는데 여러 가지 노력을 했지만 국민들께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부가 동맹휴학을 허용한 건 아니다”라면서도 “지금이라도 소통이 시작됐기 때문에 휴학에 대한 대학 자율권을 더 많이 늘리고 대학 요구를 들어주면서 신뢰가 형성되는 과정에서 이번 여야의정협의체가 구성되는 데에도 기여했다”고 덧붙였다.
이 부총리는 3대 교육개혁 과제인 국가책임 교육·돌봄, 디지털 교육혁신, 대학개혁이 본궤도에 올랐다고도 강조했다. 특히 교육, 돌봄 정책 중 하나인 늘봄학교를 추켜세웠다.
그는 “늘봄학교는 이제 윤석열 정부의 브랜드 정책이 됐다”면서 “대한민국 교육의 힘을 느낄 수 있는 정책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학부모 만족도도 높도 일부 교사 우려도 불식시켰다”고 자찬했다.
다만 대학개혁에 있어서는 아쉬움을 표했다. 이 부총리는 “대학 부분에서 사립대학구조개혁법이 법안 통과를 문턱을 넘지 못해서 아쉽다”면서 “사립대학구조개혁법을 통해 퇴출할 대학들을 빠르게 구조개혁을 해야 (재정을) 꼭 필요한 대학에 지원할 수 있다”고 밝혔다.
'지역혁신중심대학지원체계(RISE, 라이즈)' 사업과 관련 시도지자체장들의 위세에 대학 총장들이 기를 못 편다는 지적에 이 부총리는 “'시어머니가 둘 생긴 것'이 아니고 '머슴이 둘 생겼다'고 이해하면 된다”면서 “지원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대학 입장에서는 어떻게 보면 후원기관이 두 개 생긴 것이기 때문에 그런 차원에서 이미 많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다음 달 공개되는 AI 디지털교과서(AIDT)와 관련해선 “우리나라 학교보다는 영국이나 미국이나 싱가폴 등의 학교들은 이미 상당히 디지털 시대 인재 양성에 진전이 돼 있다”면서 “최근 일부 나라의 세계적인 추세에 AIDT가 거꾸로 간다는 것은 사실과 거리가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국이 AIDT를 통해 디지털 시대 인재양성의 선두주자로 나설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 부총리는 지난 7일 취임 2년을 맞았다. 이 부총리는 “지난 2년 동안 숨 가쁘게 달려온 만큼 많은 성과가 있었다고 자부한다”면서 “교육부의 대전환 등을 통해 교육부가 선진적인 교육부서로 거듭나길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