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경원 우리은행 선임연구원은 12일 “원·달러 환율은 강달러 압력과 연동하며 상승 압력이 우위를 보이겠으나 고점 매도에 막히며 1400원 초반 중심에서 등락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내다봤다. 민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 등락 범위를 1396~1405원으로 전망했다.
민 선임연구원은 “트럼프 트레이드가 연일 이어지면서 달러화 강세가 외환시장 전반에 영향을 주고 있다”며 “미국 대선이 마무리된 이후 주요 기관에서 내년까지 연준의 금리 인하 폭을 낮추면서 금리 상승과 달러 강세를 정당화하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여기에 국내 증시가 외국인 매도세와 함께 약세를 보이면서 커스터디 매수세 유입에 대한 경계가 환율 하락을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라며 “더군다나 트럼프 당선 이후 감세 연장과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로 미국 주식이 상대적으로 양호한 성과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미국 주식 투자를 위한 환전수요가 꾸준히 나타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수출 이월 네고와 외환당국의 미세조정 경계감은 환율 상단을 지지할 것으로 짚었다.
민 선임연구원은 “어제 환율은 1400원 근처에서 네고 물량이 출회되며 상승세를 제한했다”며 “수출업체들이 고점 인식에 따라 매도 대응을 하는 상황에서 추가 상승 돌파에는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다만 저항선이 뚫릴 경우 환율 변동성이 커질 위험이 있으므로 외환당국의 속도조절을 위한 미세조정에 대한 경계감도 지속적으로 유입될 전망”이라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