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증권은 이수페타시스에 대해 8일 공시한 유상증자로 하방 압력이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투자의견은 기존 ‘매수’에서 ‘중립’(Hold)으로, 목표주가는 기존 5만4000원에서 3만2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전 거래일 기준 종가는 3만1750원이다.
11일 양승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이수페타시스는 8일 신주 2010만 주를 예정 발행가 2만7350원에 발행하는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발표했다”며 “약 5500원의 자금조달이 이루어질 전망이며 시설자금 2500억 원, 타법인증권 취득자금 2998억 원에 쓰일 계획”이라고 했다.
이어 양 연구원은 “유상증자와 함께 4000억 원 규모의 신규 시설투자와 3000억 원 규모의 이차전지 탄소나노튜브(CNT) 소재 전문 제조기업 제이오의 경영권 인수도 발표했다”고 했다.
양 연구원은 “이번 유상증자로 인한 다운사이드 리스크(하방압력)는 단순히 주당순이익(EPS) 희석에 따른 영향보다 더 크다고 판단한다”며 “투자자 입장에서 이해할 수 없는 2가지 의사 결정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이수페타시스의 주주는 인공지능(AI) 기반 고다층기판(MLB)의 고성장을 공유하기 위한 투자자이지 이차전지 투자자가 아니다”라며 “회사는 이번 경영권 인수의 대외적인 이유로 사업 다각화를 언급하고 있으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진행하는 만큼 투자자들의 공감이 필요하다”고 했다.
양 연구원은 “전기차의 미래 성장성에 대해 의심하는 투자자는 없지만 현재 캐즘으로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으며, 특히 제이오의 주요 고객사는 이로 인한 영향으로 장기 공급 계약이 취소되는 등 어려운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투자자들을 설득할 수 있는 제이오 인수 의사 결정에 대한 구체적인 배경 및 검토 내용, 중장기 제이오의 성장성에 대한 구체적인 소통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또 그는 “이수페타시스 본업의 실적 전망은 여전히 낙관적이나, 보수적인 투자 판단이 요구되는 시점으로 판단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