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웅 귀환은 빛났다"…페이커의 T1, '롤드컵' 통산 5회 우승 영광

입력 2024-11-03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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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한국 시간) 영국 런던 O2 아레나에서 열린 2024 롤드컵 결승전에서 T1 선수들이 우승을 확정짓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제공=라이엇게임즈)
▲3일(한국 시간) 영국 런던 O2 아레나에서 열린 2024 롤드컵 결승전에서 T1 선수들이 우승을 확정짓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제공=라이엇게임즈)

▲3일(한국 시간) 영국 런던 O2 아레나에서 열린 2024 롤드컵 결승전에서 T1 페이커가 경기를 펼치고 있다. 이날 T1은 리그 오브 레전드(LoL)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통산 5회 우승을 차지했다.  (사진제공=라이엇게임즈)
▲3일(한국 시간) 영국 런던 O2 아레나에서 열린 2024 롤드컵 결승전에서 T1 페이커가 경기를 펼치고 있다. 이날 T1은 리그 오브 레전드(LoL)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통산 5회 우승을 차지했다. (사진제공=라이엇게임즈)

'페이커' 이상혁과 T1이 '2024 리그 오브 레전드(LoL) 월드챔피언십'(롤드컵)의 왕좌에 올랐다.

T1은 2일 오후 11시(한국시간) 영국 런던 O2 아레나에서 열린 'LoL 프로리그'(LPL) 빌리빌리 게이밍(BLG)과의 2024 롤드컵 결승전에서 세트 스코어 3-2로 승리했다.

이날 경기에 앞서 다수의 전문가들 T1의 무난한 승리를 점쳤다. 준결승전에서 올해 LoL 챔피언스 코리아 최고의 팀인 젠지를 3-1로 꺾고 온 T1은 비록 이번 롤드컵을 4시드로 시작했지만, 결정적인 순간마다 진화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반면 LPL 최초로 중국인 선수들로 구성돼 우승에 도전하는 BLG는 T1의 상대가 되기엔 역부족이라는 평가를 받았으나, 결승전에서는 밴픽부터 교전까지 엄청난 짜임새를 보여주며 T1을 압박하며 명승부를 주고받았다.

BLG는 모두의 예상으로 깨고 1세트에서 승리를 가져갔다. BLG는 밴픽 단계에서부터 원거리 딜러 챔피언을 집중적으로 공략했다. 결국, BLG가 경기 초반 '구마유시' 이민형의 '케이틀린'을 잡아냈다. 이후 BLG는 지속해서 주도권을 가지고 T1을 거세게 압박했다. T1 역시 지속해서 반격하며 기회를 엿봤지만, 미드 타워를 미는 과정에서 크게 역습을 맞았고, BLG는 이를 통해 빠르게 게임을 끝냈다.

2세트에서는 T1의 반격이 이어졌다. T1은 앞선 1세트와 같이 초반부터 위기에 몰렸으나 침착한 경기로 승부를 원점으로 만들었다. 무엇보다 경기 중반 탑에서 펼쳐진 4인 다이브와 한타 싸움에서 큰 이득을 가져가 BLG를 패배의 문턱까지 몰아냈다.

T1은 이후 페이커의 낚시 플레이와 각 선수의 성장 차이를 활용해 바론 앞 싸움에서도 대승을 확보했다. BLG는 방어 위주의 소극적인 경기를 펼치면서 기회를 노렸지만 이미 벌어진 격차를 좁히지 못하고 세트를 내줄 수밖에 없었다.

승부의 분수령이던 3세트에선 BLG가 다시 리드를 되찾았다. BLG는 킨드레드와 갈리오 조합을 통해 T1을 거세게 압박했다. 공허의 유충을 두고 벌어진 교전에서 T1은 BLG에게 대패했고 주도권을 내줬다. T1은 수세 속에서도 미드 라인에 뭉쳐 역전 기회를 노렸지만, 유리한 상황에서 시작한 탑 라인 교전에서 너무 시간을 끌며 역습당했고 4킬을 일방적으로 내주면서 패색이 짙어졌다.

3세트를 내주며 위기에 처한 T1이었으나 '페이커'가 4세트에서 엄청난 활약으로 팀을 구해냈다. 예상으로 깨고 잭스와 스몰더라는 후반 밸류 조합을 택한 BLG는 초반부터 이어진 스왑 플레이를 슬기롭게 풀어내고 이후 '제우스' 최우제의 럼블을 연속으로 잡아내며 격차를 벌렸다.

하지만 페이커 상대 직스를 단독으로 자르고, 연이은 이니시를 바탕으로 BLG의 성장을 억제해 T1의 다른 선수들에게 기회를 마련했다. 결국, 4세트 승리에 성공한 T1은 승부를 원점으로 만들었다.

운명의 5세트, 양 팀은 팽팽하게 맞서며 탐색전을 이어갔다. BLG는 밴픽에서 잭스, 카이사, 렐 등 돌진 중심의 조합을 구성했고, T1은 그라가스, 갈리오, 뽀삐를 꺼내 들며 카운터로 응수했다.

경기 초반부터 페이커의 갈리오가 3분 만에 상대에 선취점을 내줬지만, 이어진 공허 유충 싸움에서 궁극기 '영웅귀환'으로 진입해 '온'을 잡아내며 바로 맞받아쳤다. 여기에 구마유시는 '엘크'의 동선이 꼬인 사이 바텀 라인 골드 격차를 천천히 불려 나갔다.

이에 BLG는 탑 라인을 연이어 찔렀으나, T1은 근소하게 글로벌 골드 우위를 잡으며 기회를 노렸다. 결정적인 순간은 28분 벌어졌다. 바텀 듀오가 먼저 잡히는 사고가 터졌지만, 이상혁의 갈리오와 최우제의 그라가스가 미드 라인으로 밀어낸 BLG를 묶어둔 사이 '오너' 문현준의 신짜오가 트리플킬을 기록해 T1은 바론버프를 얻었다.

BLG는 31분경 탑 라인의 제우스를 노리고 다시 달려들었지만, 곧바로 페이커의 갈리오가 궁극기로 등장해 BLG의 마지막 역전 시도를 좌절시켰다. 연이은 교전에서 성공한 T1은 32분 만에 BLG 본진으로 돌격, 넥서스를 파괴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1세트부터 엎치락뒤치락하던 양 팀은 5세트 내내 팽팽한 승부를 이어갔으나, 4세트와 5세트에서 각각 사일러스와 갈리오를 잡은 페이커가 역대 최고의 플레이를 보여주며 T1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결승전 MVP는 이날 경기 내내 최고의 활약을 펼친 페이커에 돌아갔다. 또한, 페이커는 이날 롤드컵 최초로 통산 500킬이라는 대기록까지 달성했다.

아울러 이번 우승을 통해 페이커는 LoL e스포츠 역사상 최초로 롤드컵 통산 5회 우승이라는 대기록을 썼다. 2011년 첫 대회 이래 한 팀이 같은 주전 멤버(제우스-오너-페이커-구마유시-케리아)로 롤드컵을 2회 우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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