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최대 자동차 제조업체인 폭스바겐이 중국 판매 부진으로 올해 3분기 순이익이 64% 감소했다고 밝혔다.
30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폭스바겐은 이날 3분기 순이익이 지난해 동기 대비 64% 감소한 15억7000유로(약 2조2398억 원)이라고 발표했다. 폭스바겐 최고재무책임자(CFO) 아르노 앤틀리츠는 성명에서 “매우 경쟁적인 시장 환경”을 지적하며 “상당한 수준의 비용 절감과 효율성 향상을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올해 3분기 영업이익 역시 동기간 42% 줄어든 28억6000만 유로로, 생산을 중단했던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 대유행)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3분기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0.5% 떨어진 785억 유로로 집계됐다. 차량 판매량도 동기간 8.3% 감소했고, 3분기 영업이익률은 3.6%로 4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실적 부진에는 중국 브랜드의 약진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FT는 폭스바겐이 중국 전기차 시장에서 현지 브랜드와의 경쟁에서 뒤처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폭스바겐은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중국 내 차량 매출이 12%나 줄었다. 지난해 말 독일 정부 보조금을 줄이면서 독일 내 전기차 판매가 급격히 줄어, 서유럽 매출도 1% 감소했다.
폭스바겐은 최근 계속된 판매 부진으로 공장 폐쇄와 근로자 해고 등 극단적 조치를 예고한 상황이다.
폭스바겐은 독일 내 공장 최소 3곳을 폐쇄하고, 전체 직원 임금을 10% 삭감하는 안을 추진 중이다. 폐쇄 대상 공장 외에 다른 사업장에서도 생산량을 줄이고, 일부 부서는 해외로 옮기거나 외주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공장 폐쇄에 따른 인력 감축 규모는 최대 3만 명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노조는 이날 2차 교섭을 앞두고 임금 7% 인상안을 제시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