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한 성장 기반 마련”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상반기 호실적에 이어 하반기 실적 비상(飛上)을 앞두고 있다.
KAI는 올해 3분기 매출 9072억 원, 영업이익 763억 원의 실적을 거뒀다고 29일 밝혔다.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9.9% 감소했다. 매출 성장이 정체한 것은 지난해 수주 호황에 따른 기저효과 탓이다. KAI는 2022년 폴란드에 수출한 경공격기 FA-50 관련 실적이 3분기에 반영되면서 당시 매출이 크게 올랐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6.7%, 28.3% 증가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오름세는 매출총이익(매출액에서 매출원가를 차감)의 증대와 사업별 손익 개선 활동 등 경쟁력 강화 TF 활동에 따른 경영 효율성 제고가 주효했다.
영업이익은 올해 3분기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1분기와 2분기 모두 전년 동기 대비 147.4%, 785.7% 증가했다.
이번 실적은 국내사업과 완제기 수출사업을 안정적으로 추진하고, 기체 부품 사업에서 성공적으로 이익을 확대하는 등 다양한 사업 플랫폼의 성과가 기반이 된 것으로 평가된다. KF-21, 상륙공격헬기(MAH), 소해헬기(MCH) 등 차세대 주력 기종 사업의 안정적인 체계개발과 전술입문훈련기(TA-50), 해경 헬기 납품 등 국내사업이 실적 상승을 견인했다.
해외사업의 경우 태국 T-50TH 납품, 폴란드로 납품 예정인 FA-50PL과 말레이시아에 초도납품 예정인 FA-50M의 진행률 진척과 이라크 CLS(Contractor Logistics Support, 계약자 군수지원) 사업 수행 등의 영향성이 컸다.
기체구조물 매출은 민항기 시장이 회복세에 들어서면서 작년 대비 8.1% 증가한 2,112억 원을 기록했다. 에어버스와 보잉 사업뿐만 아니라 최고급 중형비즈니스 제트기인 G280 등 사업이 다각화되면서 안정적 성장을 보이고 있다.
1조7000억 원 규모의 아랍에미레이트(UAE) 수리온 수출 계약이 올해 안에 성사될 가능성이 크다. 늦어도 2025년 상반기까지는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우즈베키스탄과 1조1000억 원 규모 FA-50 수출 협상이 진행 중이며, 필리핀과의 FA-50 추가 수출 계약 협상이 속도를 내면서 가시성이 높아지고 있다. 총 12대의 FA-50 추가 도입 사업으로 계약 규모만 1조1000억 원을 넘길 전망이다.
강구영 KAI 사장은 “국내외 주력사업을 안정적으로 수행하고 경영의 효율성을 높여 영업이익 상승을 이어갈 수 있었다”며 “납기 준수와 수출확대 등을 통해 견고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미래사업 투자 확대를 통해 중ㆍ장기적으로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