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 CEO, '내부 문건' 파장에 고개 숙였다…"각 소속사에 연락해 직접 사과"

입력 2024-10-29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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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시민이 서울 용산구 하이브 사옥 앞을 지나고 있다. (조현호 기자 hyunho@)
▲한 시민이 서울 용산구 하이브 사옥 앞을 지나고 있다. (조현호 기자 hyunho@)

국내 아이돌 그룹들에 대한 품평 등 내용을 담은 내부 보고서로 논란을 빚은 가요기획사 하이브가 공식 사과했다.

이재상 하이브 최고경영자(CEO)는 29일 하이브 홈페이지 뉴스룸을 통해 "하이브 모니터링 문서 관련하여 하이브 CEO로서 사과 말씀드린다"며 "24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지적된 당사의 모니터링 문서에 대해 아티스트분들, 업계 관계자분들, 그리고 팬 여러분께 고개 숙여 사죄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 CEO는 "해당 문서는 업계 동향 및 이슈에 대한 다양한 반응과 여론을 사후적으로 취합하는 과정에서 작성된 것이었다"며 "시장 및 아티스트 팬의 여론을 파악하기 위한 목적으로 일부 리더십에게만 한정해 공유됐으나, 해당 문서의 내용이 매우 부적절했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K팝 아티스트를 향한 자극적이고 원색적인 표현이 그대로 담긴 점, 작성자 개인의 견해와 평가가 덧붙여진 점, 그리고 그 내용이 문서로 남게 된 점에 대해 회사를 대표해 모든 잘못을 인정하며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며 "특히 전혀 사실이 아닌 역바이럴에 대한 의혹까지 더해져 무고한 아티스트 분들과 구성원들이 오해와 피해를 받고 있는 상황에 대해 매우 죄송하고 참담한 심정"이라고 전했다.

특히 "각 소속사에 별도로 연락드려 직접 사과드리고 있다"며 "회사로 인해 비난의 화살을 받고 있는 하이브 뮤직그룹의 모든 아티스트분께도 진심을 다해 공식 사과를 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CEO는 "해당 문서를 공유 받은 리더십의 문제 인식이 부족했음을 인정하고, CEO로서 해당 모니터링 문서 작성을 즉시 중단시켰다. 다시는 이러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가이드를 수립하고, 내부 통제를 강화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다시 한번 이번 일로 인해 상처를 입으신 아티스트 및 업계 관계자분들, 팬 여러분, 그리고 K팝을 사랑해주시고 응원해주시는 모든 분들께 사죄드린다"며 "회사의 대표로서 통렬한 반성 그리고 자성과 성찰을 통해 과거 잘못된 부분은 철저히 개선하고, 모든 K팝 아티스트의 권익과 팬 여러분에 대한 존중을 최우선해 K팝 산업의 건전한 발전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을 말씀드린다"고 덧붙였다.

앞서 24일 문체위 국감에서는 하이브가 국내 아이돌 그룹 멤버들을 대상으로 자극적인 외모 품평이 담긴 업계 동향 자료를 작성했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관련 문서가 공개됐다. '위클리 음악산업 리포트'라는 제목으로 된 이 하이브 내부 보고서는 매주 하이브를 비롯해 산하 레이블 최고 책임자들인 C 레벨에게 발송됐다.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보고서엔 "놀랄 만큼 못생겼음", "멤버들이 한창 못생길 나이에 우르르 데뷔를 시켜놔서 누구도 아이돌의 이목구비 아님", "좀 놀랍게도 아무도 예쁘지 않음", "누구 못생겼다 하면 XX 과거 사진으로 대응", "진짜로 중학교 장기자랑처럼 무대를 하고 있음" 등 아이돌 그룹에 대해 평가하는 내용이 담겼다.

이에 대해 하이브는 공식 입장을 내고 "국회에서 공개된 당사의 모니터링 보고서는 팬덤 및 업계의 다양한 반응과 여론을 취합한 문서"라며 "업계 동향과 이슈를 내부 소수 인원에게 참고용으로 공유하기 위해 커뮤니티나 SNS 반응을 있는 그대로 발췌해 작성됐으며 하이브의 입장이 아니다"라고 설명한 바 있다.

아래는 이재상 하이브 CEO 공식 입장 전문.

모니터링 문서 관련하여 사과드립니다.

하이브 모니터링 문서 관련하여 하이브 CEO로서 사과 말씀드립니다.

지난 10월 24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지적된 당사의 모니터링 문서에 대해 아티스트 분들, 업계 관계자 분들, 그리고 팬 여러분께 고개 숙여 사죄 말씀드립니다.

해당 문서는 업계 동향 및 이슈에 대한 다양한 반응과 여론을 사후적으로 취합하는 과정에서 작성된 것입니다. 시장 및 아티스트 팬의 여론을 파악하기 위한 목적으로 일부 리더십에게만 한정해 공유되었으나, 해당 문서의 내용이 매우 부적절했습니다. K팝 아티스트를 향한 자극적이고 원색적인 표현이 그대로 담긴 점, 작성자 개인의 견해와 평가가 덧붙여진 점, 그리고 그 내용이 문서로 남게된 점에 대해 회사를 대표해 모든 잘못을 인정하며 책임을 통감하고 있습니다. 특히, 전혀 사실이 아닌 역바이럴에 대한 의혹까지 더해져 무고한 아티스트 분들과 구성원들이 오해와 피해를 받고 있는 상황에 대해 매우 죄송하고 참담한 심정입니다.

문서에 거론되어 피해와 상처를 입게 된 외부 아티스트 분들께 정중하게 공식적으로 사과드립니다. 각 소속사에는 별도로 연락드려 직접 사과드리고 있습니다. 또한 회사로 인해 비난의 화살을 받고 있는 하이브 뮤직그룹의 모든 아티스트분들께도 진심을 다해 공식 사과를 전하고 있습니다.

해당 문서를 공유받은 리더십의 문제인식이 부족했음을 인정하고, CEO로서 해당 모니터링 문서 작성을 즉시 중단시켰습니다. 다시는 이러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가이드를 수립하고, 내부 통제를 강화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다시 한번 이번 일로 인해 상처를 입으신 아티스트 및 업계 관계자 분들, 팬 여러분, 그리고 K팝을 사랑해주시고 응원해주시는 모든 분들께 사죄드립니다. 회사의 대표로서 통렬한 반성 그리고 자성과 성찰을 통해 과거 잘못된 부분은 철저히 개선하고, 모든 K팝 아티스트의 권익과 팬 여러분에 대한 존중을 최우선하여 K팝 산업의 건전한 발전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을 말씀드립니다.

감사합니다.
하이브 CEO 이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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