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은 HD현대인프라코어에 대해 당분간은 이익 개선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투자의견은 기존 ‘매수’에서 ‘중립’으로, 목표주가는 기존 1만200원에서 8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전 거래일 기준 종가는 6810원이다.
29일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3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및 전 분기 대비 각각 16%, 18% 감소했다”며 “시장 컨센서스 대비로도 20% 부진하고, 영업이익은 컨센서스를 무려 77% 하회했다”고 했다.
한 연구원은 “엔진사업 부문은 매출 감소에도 두 자릿수(12.8%)의 영업이익률을 유지한 반면, 건설장비 사업 부문은 이번 분기에 적자 전환하면서 전사 실적이 부진했다”며 “수익성이 우수한 선진(북미·유럽)시장 매출이 크게 감소했고, 리테일 판매 촉진을 위한 프로모션 비용이 늘어났으며, 물류비 부담 역시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판매 감소에 따른 건설장비 부문의 수익성 훼손 강도가 기존 가정 대비 큰 편”이라며 “이를 반영해 올해와 내년 이익추정치를 하향했다”고 설명했다.
한 연구원은 “최근 회사의 거듭되는 실적 부진은 선진시장의 수요 둔화와 회사의 딜러 재고 건전화(재고감축) 전략 때문”이라며 “북미 시장은 선거와 거시경제 지표 관련 불확실성이, 구매자들의 투자심리를 제약 중”이라고 했다.
그는 “해당 불확실성이 해소되더라도, 실제 판매 개선에는 시차가 존재한다”며 “유럽은 전쟁 등으로 인한 침체가 지속되고, 회사의 딜러 재고 건전화 작업도 단기에 마무리될 것으로 확신할 근거가 아직은 부족하다”고 했다.
또 그는 “이를 모두 감안하면 적어도 내년 상반기까지는 이익 모멘텀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태”라며 “중국 시장이 회복한다면, 이익은 물론 주가 측면에서도 모멘텀이 될 수 있을 것이지만, 올해의 실적은 아직은 중국의 회복이 선진시장의 수익성 둔화를 상쇄시키기에는 부족하다”고 했다.
이어 “HD현대인프라코어에 대한 매수 의견을 유지했던 핵심 이유는 해외 경쟁사 대비 크게 할인된 밸류에이션 때문이지만 이익 전망 하향으로, 해당 논리가 희석됐다”고도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