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경원 우리은행 선임연구원은 29일 “원·달러 환율은 하락 출발 후 롱심리가 진정됨에 따라 하락 압력이 우위를 보이겠으나 역내 실수요에 막혀 1380원 초반을 중심으로 제한적인 하락을 시도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민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 등락 범위를 1378~1387원으로 전망했다.
민 선임연구원은 “역외 롱심리 진정과 월말 수출업체 네고에 힘입어 1380원 초반대 하락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민 선임연구원은 “이번 달 들어 시작된 달러 강세 국면에서 달러 대비 가치 하락폭은 엔화와 뉴질랜드 달러 정도를 제외하면 원화가 가장 높은 수준”이라며 “환율 고점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며 역외 롱심리가 진정되고 차익실현성 달러 매물이 출회될 수 있다고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어제도 수출업체의 공격적인 네고 물량이 환율 하락을 압박받았고, 높아진 환율 레벨에서 역내 수급은 네고 우위로 기울어진 모습”이라며 “최근 달러 변동성이 심화되면서 외환당국의 개입 가능성이 높아지는 점도 롱심리를 위축시키는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아시아 통화 약세와 달러 실수요 매수는 환율 하단을 방어하는 요인으로 짚었다.
민 선임연구원은 “미국채 금리 상승과 함께 달러 강세 압력이 강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오늘 원화 낙폭은 제한적일 수 있다는 생각”이라며 “어제 달러는 소폭 하락했으나 위안화와 엔화 등 아시아 통화가 약세 전개돼 오히려 원화에 부담으로 작용했고, 여기에 코스피의 외국인 자금 이탈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역송금 경계도 환율 하락을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