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야구 시즌3' 최강 몬스터즈가 안산공업고등학교와의 시즌 19번째 경기에서 전 경기의 치욕을 씻었다.
28일 방송된 JTBC '최강야구' 104화에서는 최강 몬스터즈가 안산공고와의 경기에서 2대 6 완승을 거뒀다.
지난주 방송에서 최강 몬스터즈는 동국대에게 스윕패를 당하며 굴욕을 맛봤다. 지난 시즌 8-0 대패에 이어 이번 시즌에는 스윕패까지 추가되며 지독한 상성을 보여줬다. 승률은 7할2푼2리. 최강 몬스터즈는 남은 12경기에서 8승을 달성해야 다음 시즌으로 이어갈 수 있는 상황에 몰렸다.
무거운 라커룸 분위기 속 장시원 PD가 등장했다. 장 PD는 "(시즌 초반부터) 야구만 잘하자 열심히 하자 이 얘기밖에 안 했다"라며 "야구를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주면 이 프로그램은 성공할 거라고 얘기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야구 못할까 봐 그 마음밖에 없다. 각종 방송 나가서 '최강야구' 나가서 행복하다고 하면서 왜 그 모습을 안 보여주냐"라며 "팬들의 환호도 박수도 다 사라질 거다. 다시 시작해야 한다"라고 일침을 가했다.
그러면서 "그렇지 않으면 승패를 떠나 우리의 결말이 안 좋을 거다. 한 타석 한 타석 소중하게 생각하자"라며 "지나간 모든 걸 잊고 처음의 마음으로 다시 시작하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장 PD는 이어 새로운 선수 영입을 발표했다. 연세대학교 좌완 투수 강민구였다. 연세대와의 직관전에서 선발 투수로 나섰던 에이스인 강민구는 가라앉은 분위기 속에서 등장했다. 강민구는 인터뷰에서 "조금 가라앉은 분위기였다"라며 "분위기가 안 좋아 보이니 튀는 행동 하지 말아야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말을 아껴야 한다고 생각했다"라고 조심스러워했다.
강민구의 경직된 모습에 최강 몬스터즈 멤버들은 연세대 응원가 아카라카를 요청했다. 이에 앞에 선 강민구는 묵음 처리의 아카라카를 보여주며 웃음을 자아냈다.
김성근 감독의 지시로 이광길 코치가 라인업을 짰고, 이택근이 첫 선발진에 이름을 올렸다. 선발 투수는 유희관이 나섰다.
대결상대는 20년 만에 메이저대회 우승을 기록한 안산공고였다. 안산공고는 올해 대통령배 우승을 차지하며 창단 첫 전국대회 정상에 올랐다.
유희관의 공을 지켜본 안산공고 야구단은 "칠 수 있다"라는 의지를 보였다. 1회초 유희관은 첫 타자를 상대로 3볼까지 카운트가 몰렸지만, 다시 삼진을 잡으며 의지를 다졌고, 무실점 피칭으로 이닝을 마무리했다.
1회말 안산공고의 선발 투수는 박상현이었다. 박상현은 2025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한화 이글스에 지명받은 예비 프로선수였다. 박상현은 최강 몬스터즈 1번타자 정근우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에이스의 면모를 뽐냈고, 이대호까지 땅볼로 잡으며 무실점 피칭을 선보였다.
2회초 안산공고 이병준이 빠른 발로 살아나가며 1루에 안착했다. 이후 중견수와 2루수 사이에 떨어지는 행운의 안타까지 터지며 유희관은 1아웃 1, 3루의 상황까지 몰렸다. 하지만 떨어지는 유인구로 상대의 헛스윙을 유도하며 아웃카운트를 추가했고, 느린 타자의 땅볼을 잡으며 이닝을 끝냈다.
2회말 박상현은 슬라이더 마스터의 수준이었다. 정성훈과 박재욱을 돌려세운 박상현은 이택근을 상대했다. 박상현의 슬라이더를 밀어친 이택근은 좌측 담장을 넘기는 큰 홈런을 선보였다. 455일 만의 선발 출전, 첫 타석에서 곧바로 홈런을 때려낸 승부사였다. 이택근은 "영원히 잊히지 않을 것 같다"며 감격해 했다.
양 팀 모두 추가점을 만들어내지 못했던 3회가 끝난 뒤 4회초 이병준은 유희관의 아리랑 공을 받아치며 안타를 만들었다. 이정환의 타석에 이병준은 도루를 시도했고, 공이 빠지며 2루에 안착했다. 하지만 흔들리지 않았던 유희관은 이내 타자들을 땅볼로 돌려세우며 4이닝 무실점 피칭을 이어갔다.
4회말 정의윤이 몸에 맞는 볼과 유태웅의 번트로 2루까지 출루했다. 최수현과 박용택이 볼넷으로 나가며 2아웃 만루 상황이 됐다. 안산공고는 투수를 교체했다. 언더핸드 투수 김도영이었다. 정대현을 연상시키는 무브먼트에 모두 입을 다물지 못했다. 결국 이대호는 3루쪽으로 공을 보내며 만루잔루로 이닝이 끝났다.
5회가 지나고 6회에도 유희관은 마운드를 지켰다. 그러나 번트 작전으로 유희관이 작은 부상을 당했고, 불펜에 투수들이 출동했다. 유희관은 결국 안타를 내줬고, 2루 주자가 홈을 쇄도하며 안산공고는 동점을 만들었다. 1점의 리드는 이렇게 사라졌다. 2아웃의 상황에서 2루 송구 또한 빠졌고, 주자는 3루까지 출루하고 말았다. 일부러 런 다운을 유도하는 작전을 펼친 안산공고는 홈 쇄도를 선택했고, 최강 몬스터즈는 노련하게 태그 아웃을 이끌었다. 선배의 야구였다.
7회초 등판한 더스틴 니퍼트는 KKK 삼진으로 이닝을 틀어막았고, 7회말 최강 몬스터즈의 공격이 펼쳐졌다. 정근우는 2루타로 출루했고, 최수현의 중견수 쪽 안타가 터지며 무사 1, 3루의 찬스가 왔다. 안산공고의 투수는 이성민으로 교체됐다. 이후 침묵했던 이대호가 안타를 기록하며 정근우가 홈으로 들어왔고 드디어 역전에 성공했다. 이어 정성훈까지 연속 안타가 터지며 1점을 더 추가했고, 이택근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1점을 더 쌓았다. 이어 태그업 점수까지 추가하며 1-5의 스코어를 기록했다. 그야말로 빅이닝이었다.
8회초 안산공고의 추격이 이어졌다. 니퍼트를 상대로 연속 안타를 뽑았고, 1아웃 1, 3루까지 밀어붙였다. 하지만 이내 5-4-3 병살타가 터지며 최강 몬스터즈의 멋진 행복수비로 마무리됐다.
8회말에도 최강 몬스터즈의 공격은 이어졌다. 1아웃 주자 1, 2루의 상황. 이대호가 1학년 투수를 상대로 우측 담장을 때리는 직격타를 쳐냈고, 모든 주자가 달렸다. 정근우가 홈 플레이트를 밟으며 이대호의 타점이 터졌다. 그러나 이대호는 1루에만 머물러, 김선우의 핀잔을 받았다. 김선우는 "펜스 맞은 이대호의 단타"라며 놀렸다.
9회초 니퍼트는 첫 승을 바라보게 됐다. 니퍼트는 146㎞의 빠른 공으로 안산공고 타자들을 틀어막았다. 그러나 안산공고의 연타석 안타가 터지며 1아웃 1, 3루의 위기가 찾아왔다. 하지만 니퍼트의 고집 있는 슬라이더로 아웃카운트를 만들었다. 하지만 타자 김경민이 헬멧 가드를 맞는 헤드샷 사구로 구급차에 실려갔고, 강민구로 투수가 교체됐다.
강민구는 밀어내기 볼넷을 내줬고, 김성근 감독이 마운드에 올랐다. 김성근은 "연고전이라 생각하라"라며 강민구를 믿어줬고, 강민구는 이내 삼진을 잡았다. 경기는 결국 니퍼트의 첫 승과 강민구의 첫 세이브로 경기는 마무리됐다. 승률은 7할3푼7리, 최강 몬스터즈는 연패를 끊어냈다.
방송 말미에는 최강 몬스터즈와 안상공고의 시즌 2차전이 예고됐다.
한편, 유튜브 채널 'JTBC 엔터테인먼트' 채널에 김경민 선수의 아버지가 댓글을 남겼다. 김경민 선수 아버지는 "경민이는 안타깝게도 턱뼈 골절로 확인돼 다음 날 바로 입원해 골절 부위에 핀을 박는 고정 수술을 진행했다"라며 "완전 회복에 6개월의 시간이 걸린다는 사실을 경민이가 받아들이기 너무 힘들었던 것 같다. 경민이는 더는 야구를 하지 않는다"라고 전했다.
이어 "최강야구 제작진과 선수들, 김성근 감독님이 경민이를 많이 위로하고 걱정하고 신경 써 주셨다"라며 "니퍼트 선수도 응급실에서 경민이가 나올 때까지 기다렸고, 연신 한국말로 '죄송합니다. 미안합니다'라며 진심 어린 사과를 했다. 안타깝지만 사고도 경기 일부다. 우리가 운이 없었다"라고 최강야구 제작진에게 인사를 건넸다. 그러면서 안산공고 감독과 코치진에게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