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ㆍ달러 환율이 전날 급등이 과도했다는 외환시장 참가자들의 심리를 반영, 고점 부근에서의 네고 물량 유입으로 오후들어 낙폭을 더욱 키운 모습이다.
14일 오후 1시 17분 현재 원ㆍ달러 환율은 전장대비 22.80원 떨어진 1292.20원에 거래되고 있다.
뉴욕증시가 지난밤 골드만삭스의 실적 호전 기대감을 반영하며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는 소식과 개장전 역외 선물환율이 1300원대 부근까지 급락했다는 소식으로 이날 원ㆍ달러 환율은 '갭다운' 출발이 예고됐다.
특히, 월가의 족집게 애널리스트로 불리는 메리디스 휘트니가 전날 골드만 삭스를 경기 침체로 회사채보다는 정부 채권 시장의 수혜를 입을 것이라며 과거 리먼브라더스, 베어스턴스와 같은 강력한 경쟁자가 사라진 만큼 독보적인 투자은행 지위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 글로벌 금융시장내 위축된 투자심리를 되살려놨다는 평가다.
개장과 동시에 원ㆍ달러 환율은 22.00원 떨어진 1293.00원으로 개장한 이후 역내외 참가자들의 원화값 하락이 과도했다는 평가 속에 꾸준히 하락 기조를 이어나갔다.
전날 외국인 투자자들이 선ㆍ현물 시장에서 동반 순매도 공세를 펼치며 국내증시를 끌어내렸던 모습이 일단락된 가운데 코스피지수가 개인의 저가 매수세 유입으로 재차 상승중이라는 소식도 환율 하락 재료로 작용하고 있다.
수급 측면에서도 전날 자취를 감췄던 수출업체 네고 물량이 이날 1300원선 전후로 활발히 유입되면서 환율을 끌어내리는 모습이고 전날과 같은 일방적인 달러화 '사자' 분위기에 제동을 걸었다는 분석이다.
은행권 참가자들도 지정학적 불안 및 2분기 어닝시즌 불안 우려로 구축했던 롱 포지션을 철회하면서 재차 숏 플레이로 돌아섰다.
한 시중은행권 외환 딜러는 "원달러 환율 급등 하루 만에 재차 급락세로 돌아서는 모습을 연출, 시장 불확실성이 여전한 모습이지만 이는 전날의 오버슈팅을 되돌리는 과정의 연장선으로 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딜러는 "높아진 레벨 부담 속 수출업체 네고가 꾸준하게 유입되는 상황이고 증시 반등 기조가 이어지는 등 현재까지 환율 하락에 우호적인 시장 분위기가 조성됐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외국계은행의 한 외환 딜러는 "전반적인 하락 기조 정착에도 1290원선을 전후로 일부 달러화 매수 세력이 추가 하락을 저지하는 모습이 미약하게나마 관측되고 있다"며 "별다른 돌발 악재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환율은 이같은 흐름을 장 마감시까지 이어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