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정원 확대의 여파가 2025학년도 수시모집 결과에 고스란히 나타났다. 의과대학 지원 건수는 10건 이상 늘었으며, 내신 2~3등급대 학생들도 의대 지원을 하는 등 의대 수시모집에 지원하는 학생들의 내신 등급도 낮아지는 모양새다.
27일 종로학원이 2025학년도 대입 수시모집에서 의대·치대·한의대·수의대·약대 등 의·약학계열 지원 건수를 분석한 결과 고교당 평균 지원 건수가 지난해 70.8건에서 올해 82.3건으로 평균 10건 넘게 늘었다. 이 중 의대 지원자 수는 2025학년도 전국 학교당 평균 40.3건으로, 31.9건이던 지난해보다 크게 늘었다.
과거 의약학계열 지원자의 내신 평균이 1등급대 였다면, 2, 3등급대로 범위가 넓어지는 추세로 해석된다. 학교 내신은 현재 상대평가를 통해 9등급으로 나뉘며, 상위 4%가 1등급을 받고, 2등급 비율은 상위 5~11%다.
특히 해당 지역 학생들만 지원할 수 있는 수시 지역인재전형 지방권 고교 지원건수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방권 고교 1개의 의·약학계열 평균 지원건수는 전년도 16.5건에서 올해 29.2건으로 증가했다.
지역별로 보면 호남권이 평균 35.9건 지원으로 가장 많았으며, 충청권(35.4건), 대구·경북권(32.8건)이 그 뒤를 이었다.
의대만 놓고 보더라도 지방권 고교 1개당 평균 지원 건수가 전년도 7.9건에서 올해 18.4건으로 대폭 증가했다. 그중 의대 정원이 가장 많이 늘어난 충청권의 고교 의대 지원 건수는 전년 6.0건에서 올해 26.4건으로 4배 넘게 증가했다. 대구·경북권도 9.8건에서 21.2건으로 늘었다.
강원권은 7.0건에서 16.3건으로, 호남권은 6.8건에서 15.6건으로, 부산·울산·경남권은 9.7건에서 15.4건으로 증가했다. 의대가 1곳뿐인 제주권은 2.2건에서 3.1건으로 소폭 늘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지방권 고교에서 과거 의약학계열에 지원하는 수험생들의 내신이 1등급대였다면 지금은 2~3등급 학생도 상당수 지원에 가세한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엔(N)수생 중에서도 상당수 수시 지원에 가세했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