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지역 제조업 활동 감소”
9월 기존주택 판매도 부진
“인하 중단 우려 완화”
2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연준이 이날 발표한 경기동향 보고서인 베이지북은 “전반적으로 9월 초 이후 거의 모든 지역에서 경제활동에 변화가 거의 없었다”며 “두 개 지역만 적당한 성장을 보고했다”고 총평했다. 이어 “대부분 지역은 제조업 활동이 감소했다고 보고했다”며 “소비자 지출에 대한 보고는 엇갈렸다”고 덧붙였다.
이번 베이지북은 지난달 초부터 이달 11일까지 12개 지역 연방준비은행(연은)의 경기진단을 취합해 작성됐다.
베이지북은 “고용에 관해선 지역 과반이 ‘약간 또는 적당한’ 성장을 보고했고, 물가 부문에선 대부분 지역이 ‘약간 또는 적당한’ 속도로 상승한 것으로 보고됐다”고 설명했다.
제조업 활동이 부진하고 경제활동에 변화가 없었다는 평가는 최근 공개된 지표들과는 사뭇 다르다. 앞서 지난달 말 나온 2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확정치는 연율 3.0%로 7월 발표된 속보치(2.8%)를 웃돌았고 8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기준 2.2%로 3년여 만에 가장 낮았다.
엘리자 윙어 블룸버그이코노믹스 이코노미스트는 “연준 베이지북은 미국 경제에 대해 ‘하드 데이터(수치로 공개된 경제지표)’보다 훨씬 더 약한 그림을 제시했다”며 “이 같은 평가는 연준이 금리 인하를 중단해야 할지 모른다는 시장의 우려를 완화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분석했다.
미국 부동산 침체 신호도 내달 금리 인하 관측에 힘을 보탰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에 따르면 9월 기존주택 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3.5% 감소했다. 이대로라면 2년 연속 1995년 이후 최악의 한 해로 기록될 가능성이 크다. 기존주택 판매는 지난해 이미 30년 만의 최저치를 기록한 상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코노미스트와 부동산 관계자들은 지난해 침체 이후 올해는 활동이 회복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금리는 사람들이 예상한 것보다 일 년 내내 높게 유지됐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이유로 시장에선 내달 연준이 금리를 낮출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금리 방향을 추적하는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 툴에 따르면 미국 연방기금 금리 선물 시장에서 연준이 내달 금리를 0.25%포인트(p) 인하할 확률은 90%대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