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의 핵심 계열사 가운데 올 상반기 삼성화재의 주가가 가장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 반면 삼성SDI와 삼성전기가 시장 대비 큰 폭의 상승률을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러한 가운데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이 과거 주가 상승률이 해당기업 CEO의 자질을 판단하는 중요한 척도가 될 수 있다고 말한 바 있어 부진한 계열사 CEO들의 고심이 늘어가고 있다.
1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1월 2일 시가 대비 상반기인 6월 30일 종가 기준으로 삼성화재가 0.26%의 상승률에 그치면서 삼성그룹 계열사 가운데 가장 부진한 기록을 세웠다.
이 기간 코스피지수의 시장 평균 상승률이 22.70%인 점을 감안하면 형편 없는 숫치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그 뒤를 이어 삼성증권이 같은 기간 6만3200원에서 6만7800원이 올라 7.27%의 상승률을 보였고 삼성전자가 45만3500워에서 59만2000원으로 30.53%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올해 초 수장이 바뀐 삼성정밀화학은 같은 기간 3만8700원에서 5만3100원으로 37.20% 상승했다.
삼성전기와 삼성SDI는 80% 이상 상승률 보이며 놀라운 수익률을 기록했다. 삼성전기의 경우 연초 3만3800원에서 6월말 현재 6만1000원으로 80.47%의 수익률을 기록했으며 삼성SDI는 동 기간에 5만6000원에서 10만3500원으로 84.82%를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
삼성화재의 경우 지난해 금융위기 이후 여타 손보사들 가운데 주가 하락률이 크지 않았다. 주로 안전자산을 선호하던 경향으로 투자자들이 손보업체 가운데 삼성화재로 몰렸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올해 들어 주가 상승률이 높지 않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시장 평균 상승률이 20%를 넘어설 때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는 삼성화재의 주가는 쉽게 납득이 가지 않는 부분이다.
실적 부분에 있어서도 5월달에만 793억원의 순익을 달성하며 전년대비 40% 이상 신장률을 보였고 매달 실적 개선이 이뤄지고 있는 부분을 보면 더더욱 현재의 주가 상황은 이해가 가지 않는다.
실적이 개선되고 있으며 시장 또한 상승세를 타고 있는 가운데 저조한 실적은 그 회사의 아이알 비즈니스가 형편 없는 것에서 비롯되고 있다는 평가밖에 나올 수 없다.
삼성증권 또한 7%대의 미미한 상승률이 쉽사리 다가오지 않는다. 삼성증권도 지난 5월 330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하면서 전년대비 9% 신장했으며 전반적인 증시 상승에 따라 업황도 나름 선전하고 있다.
또 증권업종들이 전반적으로 시장평균 수익률과 비슷한 상승률을 보이고 있는 것과 비교했을 때 삼성증권의 부진한 성적 또한 질타를 받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역시 올해 2분기 깜짝 실적을 이미 예고한 바 있다. 2조원대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올 상반기 시장평균 수익률을 상회하는 30%대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휴대전화와 LCD, 메모리 등이 실적을 뒷받침하고 있어 현재도 주가는 상승 진행형이다.
이러한 가운데 삼성전기와 삼성SDI는 정부정책 테마에 편승하면서 놀라운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삼성전기는 2분기 매출액이 1조3000억원을 넘어 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3분기에도 가파른 상승이 예상되고 있다. 여기에 주력제품인 적층세라믹콘덴서(MLCC)가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통해 시장점유율을 확대하고 있으며 1분기에 부진했던 반도체회로기판(FC-BGA)의 가동률이 빠른 속도로 정상화되고 있다.
또 발광다이오드(LED) TV관련 매출액이 2분기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정부의 그린 정책과도 맞아 떨어지며 주가도 날개를 달고 있다.
삼성SDI는 2분기 흑자 전환 후 하반기 실적 개선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증권사들도 삼성SDI에 대해 목표주를 잇따라 상향조정하고 있다.
삼성SDI의 2분기 매출액은 1조2100억원,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한 352억원으로 추정되고 있는 가운데 하반기에도 실적 증가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자회사인 SMD도 2분기 흑자 전환이 예상돼 불확실성이 상당히 낮아졌고 새로운 성장동력인 하이브리카용 2차전지와 AM-OLED 보유도 긍정적으로 평가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