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은 13일 "회사가 주당 89만 원에 주식 20%를 전량 매수해도 부채비율은 100% 미만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영풍·MBK파트너스 측이 고려아연의 자기주식 공개매수로 부채비율이 올해 상반기 말 36.5%에서 95.8%로 늘어나고, 2030년이면 부채비율이 244.7%까지 증가할 것이라고 주장한 데 대해 반박한 것이다.
고려아연은 이날 경영진 입장문을 내고 "고려아연의 재무적 건전성은 은행 등 금융기관들이 이미 심사하고 확인한 것"이라며 "주당 89만 원에 20%를 전량 매수해 소각하는 경우에도 부채비율은 78%(연결 기준 91%)고,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1조3000억 원 수준의 견조한 실적으로 신속한 상환을 완료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고려아연의 재무 건전성은 은행 등 금융기관들이 이미 심사하고 확인한 것"이라며 "영풍·MBK의 공격 이후 10거래일 만에 은행, 증권사 등이 신속하게 2조7000억 원을 신용대출과 담보대출로 금융을 제공한 사실로 입증된다"고 설명했다.
영풍·MBK 측은 전날 보도자료를 통해 "고려아연이 앞으로 6년간 연 1조2000억 원의 현금을 창출해도 자사주 공개매수로 인한 차입금 상환, 이자, 배당금, 시설·트로이카 드라이브(신사업) 투자 등으로 인해 2030년 부채비율이 244.7%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자사주 공개매수 종료 후 6년 만에 부채비율을 20%대로 낮추려면 6년간 본업인 제련업과 트로이카 드라이브에 관련 설비투자(CAPEX)를 중단하는 등 현금 지출은 최소화하면서 오로지 자사주 공개매수로 인한 차입금만 갚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고려아연은 영풍·MBK 측이 법원에 낸 자사주 공개매수 중지 가처분 신청 결과가 아직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법적 리스크'를 제기하는 것에 대해서도 강하게 비판했다.
고려아연 경영진은 "심문 기일조차 지나지 않은 재판에 대해 그 결과를 일방적으로 예단하고 승소 운운하며 마치 회사의 자사주 공개매수에 불확실성이 있다는 주장을 유포하는 것은 용납될 수 없다"며 "2차 가처분을 심리하는 재판부는 영풍·MBK 측의 1차 가처분을 기각하고 고려아연의 자사주 공개매수가 법적으로 아무 문제가 없다고 허용했던 바로 그 재판부"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