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정보통신 기업인 스웨덴의 에릭슨이 한국에 5년간 15억달러(약 2조원)를 투자한다.
방송통신위원회와 청와대에 따르면, 에릭슨의 한스 베스트베리 회장은 한국·스웨덴 수교 50주년을 맞이해 스웨덴을 방문 중인 이명박 대통령과 12일 면담하고 이 같은 투자계획을 발표했다. 에릭슨은 그린 테크놀러지와 4G 이동통신 기술인 롱 텀 에볼루션(LTE) 분야에서 한국의 기업, 연구소와 공동 연구개발·실험을 추진한다. 이를 위해 한국에 연구개발(R&D) 센터와 테스트 베드를 구축하고, 에릭슨 한국지사 고용 인력을 현 80명 수준에서 1000명 규모로 확대한다.
방통위 서병조 방송통신융합정책실장은 에릭슨이 삼성전자와 LG전자, ETRI 등 국내 솔루션·콘텐츠 공급자, 제조업체, 이동통신사, 연구기관 등과 R&D 기술을 개발하게 된다고 밝혔다. 서 실장은 “LTE 분야 선두 주자인 에릭슨과 4G를 공동 추진하면 원천기술을 확보하는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조가 가능해 세계시장에 진출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우리나라 휴대전화가 세계 시장의 25%를 점유하고 있는데 앞으로 30%까지 확대하기 위해서는 선두주자인 에릭슨과 함께 LTE 분야 지원을 늘리는 것이 유리하다는 판단 아래 이뤄지는 것”이라는 설명이다.
에릭슨의 투자 탓에 경쟁기술인 와이브로가 약화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서 실장은 그러나 “에릭슨의 투자로 인해 와이브로가 흔들리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정부는 와이브로 활성화를 위한 노력을 강하게 추진해왔으며 앞으로도 지속할 것”이라고 일축했다.
우리나라는 올해 4G 기술 개발과 관련해 와이브로에 265억원, LTE 분야에 575억원을 지원하고 있다.
한편, 이 대통령은 베스트베리 회장에게 대 한국 대규모 투자를 환영한다는 뜻을 전했다. 대통령은 한국의 저탄소 녹색성장 전략을 소개하고 “한국은 세계 최고 정보통신기술(ICT) 네트워크를 활용해 녹색성장을 주도해 나갈 것”이라며 “에릭슨이 한국 대기업은 물론 경쟁력 있는 중소기업과도 긴밀한 협력을 이룰 수 있기 바란다”고 권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