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한국인 최초 '노벨문학상' 한강…"한국사 아픔 위로"

입력 2024-10-10 21:37 수정 2024-10-10 2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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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ㆍ18 민주화운동' 등 한국 현대사 지면 위로 펼쳐내
한림원 "역사적 트라우마 맞서고, 생의 연약함 묘사해"

▲한강 작가 (전예슬)
▲한강 작가 (전예슬)

'채식주의자', '소년이 온다', '작별하지 않는다', '흰' 등의 소설을 통해 한국사의 어두운 면을 지면 위로 펼쳐내며 위로와 희망의 메시지를 던진 소설가 한강이 한국 작가로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받았다.

10일(현지시간) 스웨덴 한림원은 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한국의 작가 한강을 선정했다"라고 밝혔다. 한림원은 "역사적 트라우마에 맞서고 인간 생의 연약함을 드러낸 강렬한 시적 산문"이라는 선정 이유를 밝혔다.

한 작가는 1970년 11월에 태어났다. 1993년 '문학과사회'에 시를 발표하고, 이듬해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붉은 닻'이 당선되며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장편소설 '검은 사슴'. '그대의 차가운 손', '채식주의자', '희랍어 시간', '소년이 온다', '흰', '작별하지 않는다' 등의 책을 출간했다. 만해문학상, 동리문학상, 이상문학상, 오늘의 젊은예술가상, 인터내셔널 부커상, 말라파르테 상, 메디치상 등을 수상했다.

한 작가는 5ㆍ18 민주화운동, 제주 4ㆍ3 등 한국사의 비극을 정면으로 마주한 소설가로 유명하다. 특히 '소년이 온다'는 한강만이 풀어낼 수 있는 방식으로 1980년 5월 광주를 새롭게 조명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책에 대해 창비 관계자는 "무고한 영혼들의 말을 대신 전하는 듯한 진심 어린 문장들로 5ㆍ18 이후를 살고 있는 우리에게 묵직한 질문을 던지고, 여전히 5ㆍ18의 트라우마를 안고 힘겹게 살아가는 사람들은 물론 이 시대에 위로를 전하는 작품"이라고 전했다.

이 책은 2014년 만해문학상 수상작으로 60만 부가 판매됐다. 또한, 2017년 이탈리아의 말라파르테 문학상 수상작으로 선정되며 또 한 번 세계 문학계에서의 한 작가의 위상을 널리 알린 바 있다. 올해 출간 10주년을 맞아 특별판을 선보였다.

한 작가는 한국사의 상처를 지면 위로 펼쳐낸 것에 그치지 않고, '채식주의자' 등의 소설을 펴내며 차별과 억압에 시달리는 여성의 삶을 통해 에코 페미니즘 문학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채식주의자'는 격렬한 꿈에 시달리다 육식을 거부하게 되면서 스스로 나무가 되어간다고 믿는 여성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이야기다. 세 편의 중편이 어우러져 탄생한 매력적인 장편소설로 상처받은 영혼의 고통과 식물적인 상상력이 결합해 섬뜩하리만치 아름다움을 뿜어낸다. 국내에서 100만 부 이상 판매된 대형 베스트셀러인 동시에 2016년 인터내셔널 부커상 수상작이다.

한편 역대 노벨문학상 수상자들의 국적은 프랑스가 16명으로 가장 많다. 이어 미국 13명, 영국 12명, 스웨덴 8명, 독일 8명 등 수상자 대부분이 미국과 유럽에서 나왔다. 아시아 국가 국적의 작가가 수상한 것은 2012년 중국 작가 모옌 이후 12년 만이다.

수상자에게는 상금 1100만 크로나(약 13억4000만 원)와 메달, 증서가 수여된다. 이날 문학상에 이어 11일 평화상, 14일 경제학상 수상자가 발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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