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개매수 마지막 날까지… MBK-고려아연 '자사주 매입·소각' 두고 여론전

입력 2024-10-04 09:55 수정 2024-10-04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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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K “고려아연 대규모 자사주 취득·소각, 재무적 피해 우려
고려아연 “주주환원으로 ROE 높일 확실한 방법…정부 ‘밸류업’에도 부합”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2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영풍과 MBK와의 경영권 분쟁 관련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2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영풍과 MBK와의 경영권 분쟁 관련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영풍·MBK파트너스의 고려아연 공개매수 마지막 날인 4일에도 양측의 장외 여론전이 지속되고 있다. MBK는 고려아연의 대규모 자사주 매입과 소각이 재무적 측면에서 문제가 된다고 주장하는 반면, 고려아연은 자사주 소각의 핵심이 ‘주주 환원’에 있다고 맞섰다.

MBK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고려아연이 최대 2조7000억 원으로 자사주를 취득하게 되면 순자산이 27%가량 감소하고, 부채비율은 급격하게 상승한다”며 “재무적 차원에서도 주주들에게 적지 않은 피해로 다가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MBK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말 연결 기준 고려아연 순자산(자본총계)은 9조8000억 원 수준인데, 자기주식 취득 후에는 이 순자산이 7조1000억 원까지 축소된다는 것이다.

또한 자사주 공개매수를 위해 금융기관으로부터 차입한 2조7000억 원과 단기어음(CP) 4000억 원 등을 고려하면 부채비율이 6월 말 36.5%에서 95%까지 상승하고,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대비 순차입금 비율은 신용평가사의 등급 하향 조정 검토 기준(0~0.5배)을 웃도는 1.73배까지 높아진다고 예상했다.

320만 주 규모의 자사주 소각이 주당순이익(EPS)과 주당순자산(BPS)을 감소시킨다는 주장도 제기했다.

MBK는 “차입금 3조1000억 원 증가에 따라 발생하는 추가 예상 이자비용은 약 1860억 원으로 당기순이익이 약 4130억 원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자기주식 320만9009주 소각을 통한 주식 수 감소를 감안하면 주당순이익은 약 12.5% 감소한다”며 “주당순자산 기준으로도 자기주식 매입과 소각에 따라 약 14.0% 감소한다”고 했다.

고려아연은 자사주 소각의 핵심이 ‘주주 환원’이라는 입장이다.

우리나라 정부를 포함해 세계 주요 정부는 기업들에게 자기자본이익률(ROE)을 높이는 방향의 주주 환원책을 요구하는 추세다. ROE는 자기자본에서 당기순이익이 차지하는 비율을 의미한다. ROE를 높이기 위해선 배당을 늘리거나, 자사주를 취득 후 소각하는 방법이 있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ROE를 높이기 위한 자기주식 취득 후 소각은 주주들에게 이익을 돌려주는 확실한 방법으로 꼽힌다”며 “고려아연이 자기주식 2조7000억 원 규모를 소각한 이후 ROE는 기존 6.7%에서 9.6%로 높아진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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