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건국기념일 메시지에서 '경제' 대신 '강대국 건설을 위한 중국공산당의 지도 견지(고수)'를 강조했다.
30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75주년 중국 국경절 리셉션에서 "중국식 현대화를 통한 강국 건설과 민족 부흥 전면 추진은 신시대 당·국가의 중심 임무"라며 "중국식 현대화를 추진하려면 반드시 중국공산당 영도(지도)를 견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행사에서는 유효수요 확대와 경제 호전에 힘쓰고 대외 개방과 국내 개혁에 주력해야 한다는 내용이 연설 전반부 대부분을 채웠었다. 올해 역시 중국이 부동산·내수 침체 속에 경제 회복에 속도를 내지 못하면서 시 주석이 어떤 경제 메시지를 내놓을 지에 관심이 쏠렸다.
그러나 시 주석은 이날 중국식 현대화를 추진하기 위해 당의 지도 견지와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 견지, 인민 중심 견지, 평화 발전의 길 견지 등 네 가지 원칙을 제시하면서 '당의 지도'를 가장 앞에 뒀다.
연설 전반에 걸쳐 경제 상황에 관한 언급은 나오지 않았다. 작년에는 서두의 인사말 부분을 중심으로 6회 등장한 '당'(黨)은 올해는 13회로 언급 횟수가 늘었다. '영도'는 작년 연설에는 한 번도 나오지 않았으나 올해는 4번 등장했다.
시 주석은 "시종 당이 전체 국면을 총괄하는 것과 당 중앙의 권위, '집중 통일 영도'를 견지하고 끈기 있게 전면적인 종엄치당(엄격한 당 관리)을 추진하며 당의 자기 혁명으로 위대한 사회 혁명을 지도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당의 기본 이론·노선·전략을 깊이 관철하고, 진일보한 전면 심화 개혁과 개방 확대, 고품질 발전을 추진해야 한다"며 "전체 인민이 공동 분투하는 가운데 개혁·발전의 성과를 함께 누리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대만 문제에 대해선 "대만은 중국의 신성한 영토로 양안(중국과 대만) 인민은 핏줄이 서로 이어져 있고, 피는 물보다 진하다"며 "양안 경제·문화의 교류·협력을 심화하고 양안 동포의 정신적 유대를 촉진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대만 독립·분열 활동에 단호히 반대하고 조국의 완전한 통일을 실현하는 것은 국내외 중화 자녀의 공통된 바람"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리셉션에는 리룡남 주(駐) 중국 북한대사가 참석했다. 리 대사는 한반도를 포함한 아시아 지역 사무를 총괄하는 쑨웨이둥 중국 외교부 부부장(차관)이 있는 외교사절 테이블에 앉았다. 외교사절 테이블들 가운데 시 주석이 있는 헤드테이블과 비교적 가까운 위치였다.
정재호 주중대사는 쑨샹화 중국 외교부 판공청 주임(국장급)이 주재한 테이블에 자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