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대형 은행에 자본을 투입하는 것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자금은 새로운 특별 국채 발행을 통해 조달될 예정이다. 관계자는 “자세한 것은 아직 최종 결정에 이르지 않았고 변경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중국은 최근 경제 활성화를 위해 대규모 통화 부양책을 내놨다. 중국인민은행(PBOC)은 조만간 은행 지급준비율(RRR·지준율)을 0.50%포인트 낮추고, 사실상 기준금리인 대출우대금리(LPR)와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금리, 모기지(주택 담보 대출) 금리도 모두 인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상위 6개 은행의 자기자본비율은 요건을 크게 웃돌고 있지만 당국은 은행 자본 투입을 서두르고 있다. 지난 몇 년 동안 경제를 지탱하는 역할을 담당해 온 중국공상은행과 중국은행 등은 현재 기록적으로 낮은 마진, 수익 감소, 대손충당금 증가 등에 시달리고 있다.
리원쩌 중국 국가금융감독관리총국 국장은 베이징에서 이번 주 기자회견에서 “당국이 6개 주요 상업은행의 핵심 자기자본”을 증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프란시스 챈 블룸버그인텔리전스 수석 애널리스트는 “이론적으로 대형은행들은 신용 위험을 더 많이 감수하라는 요청을 받지 않는 한 영업을 지속하기 위해 더 많은 자본이 필요하지 않다”며 “이 경우 1조 위안은 목적에 어느 정도 부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