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디아 고(뉴질랜드)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크로거 퀸시티 챔피언십(총상금 200만 달러)에서 역전 우승으로 시즌 3승째를 달성했다.
리디아 고는 23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메인빌의 TPC 리버스 벤드(파72·6705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7개로 9언더파 63타를 치고 최종 합계 23언더파 265타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전날까지 리디아 고보다 2타 앞선 선두를 달리던 지노 티띠꾼(태국)이 이날 2타를 줄이는 데 그친 반면, 리디아 고는 9타를 줄이며 결국 5타 차로 역전해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올해 1월과 지난달 LPGA 투어 정상에 올랐던 리디아 고는 이번 우승으로 시즌 3승, LPGA 투어 통산 22승을 기록하게 됐다.
경기 종료 후 리디아 고는 "유럽에서 믿을 수 없는 3주를 보낸 뒤 3주를 쉬고 나왔기에 어떨지 확신이 없었다. 초반 이틀 동안 잘 쳤고, 어제는 버텼다"면서 "티띠꾼을 비롯한 많은 선수가 좋은 경기를 할 것이기에 더 나은 골프를 하고자 노력했는데, 이런 라운드로 우승을 확정 짓는 건 무척 특별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최근 자신의 상황을 '동화' 같다고 표현한 리디아 고는 이날도 "시즌 중반에 어려움을 많이 겪었고, 명예의 전당에 들어갈 수 있을까 하는 생각과 의심으로 가득했다"며 "지난 몇 달 동안 동화 같은 일이 일어났고, 이제 마음을 먹으면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제 리디아 고의 다음 목표는 '커리어 그랜드슬램'이다. 리디아 고는 "이미 동화의 일부가 된 듯한 기분이 든다"며 "이제 마음만 먹으면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커리어 그랜드슬램은 LPGA 투어 5개 메이저 대회 중 4개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것을 뜻한다. 셰브론 챔피언십(옛 ANA 인스피레이션), KPMG 여자 PGA 챔피언십, US 여자오픈, 에비앙 챔피언십, AIG 여자 오픈이 이에 해당한다. 리디아 고는 2015년 에비앙 챔피언십, 2016년 ANA 인스피레이션, 올해 AIG 여자오픈 정상에 올라 메이저 대회 3개를 정복했다. 이제 US 여자오픈과 KPMG 여자 PGA 챔피언십 중 하나를 우승하면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한다.
한편, 한국 선수 중엔 유해란이 최종합계 17언더파 271타로 3위에 올라 가장 좋은 성적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