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지웅 LG화학 사장 “‘한강의 기적’ 성공 사례, 바이오산업에 맞지 않아”

입력 2024-09-04 16:36 수정 2024-09-05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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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학계·연구소 등 협업 중요…“적극적인 ‘오픈 이노베이션’” 강조

▲손지웅 LG화학 사장이 ‘2024 글로벌 바이오 콘퍼런스(GBC)’에서 발표하고 있다. (노상우 기자 nswreal@)
▲손지웅 LG화학 사장이 ‘2024 글로벌 바이오 콘퍼런스(GBC)’에서 발표하고 있다. (노상우 기자 nswreal@)

“한국은 과거 엄청난 폐허에서 경제성장을 이끌어 ‘한강의 기적’이라고 불렸습니다. 하지만 바이오 산업에는 적용시킬 수 없습니다. 과거의 성공 경험으로 바이오 산업을 키울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큰 착각이고 오산이 될 수 있습니다.”

손지웅 LG화학 사장(생명과학사업본부장)은 4일 서울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에서 열린 ‘2024 글로벌 바이오 콘퍼런스(GBC)’에서 ‘혁신 생태계 구축: 바이오제약산업과 신약개발의 초석’ 주제의 기조강연을 통해 이같은 의견을 제시했다.

바이오산업에서 신약개발은 성공 가능성보다 실패확률이 훨씬 커 불확실성이 높은 분야 중 하나다. 하지만 코로나19와 같은 팬데믹을 경험하면서 미국과 영국, 독일, 일본 등에서 바이오 산업 발전을 위한 비전을 계획하고 연구개발(R&D)을 강화하고 있다.

손 사장은 “바이오산업 시장이 연평균 9% 이상의 성장이 예상되는 만큼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면서 “인류의 평균 나이가 올라가고 있고, 과학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바이오산업에 대한 투자도 점점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 바이오산업의 발전을 위해선 과거 ‘한강의 기적’과 같은 사례는 적절하지 않다는 것이 손 사장의 판단다. 그는 “과거에는 정부 주도의 경제 성장전략이 통했다. 사람들이 부지런하고 성실했으며, 임금 수준도 높지 않았다. 대기업의 수직, 수평 계열화도 경쟁력 있는 기업으로 발돋움하는 데 도움됐다. 하지만 바이오산업은 다르다. 오래 일한다고 혁신이 나오지 않고 과거처럼 낮은 인건비로 일할 사람도 없다”고 강조했다.

과거 제조업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선 남들보다 싼 가격에 공급해 시장을 점유해 독점할 수 있는 경쟁력을 확보하는 방식이 많았다. 하지만 바이오산업과 같은 혁신이 필요한 분야에서는 가격을 낮추는 건 중요하지 않다. 가치를 창출할 수 있어야 성공 가능성이 크다.

손 사장은 바이오산업에서는 작고 큰 기업, 연구소, 학계 등과의 협업이 중요하다고 힘줘 말했다. 그는 “바이오산업은 특히 내가 원하는 것을 내가 가진 것만으로 만들 수 없을 때가 많다. 이러한 이유로 적극적인 오픈 이노베이션이 추진돼왔다”며 “실제 글로벌 빅파마의 1990년대부터 2020년대까지의 데이터를 보면 외부로부터 도입한 파이프라인 비중이 3분의 1 이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손 사장은 “LG화학 생명과학본부사업본부도 환자를 위한 새로운 의약품을 지속해서 낼 수 있는 글로벌 컴퍼니로 도약하기 위해 오픈 이노베이션을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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