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전 찾아 삼만리…불황형 대출 역대 최대

입력 2024-09-05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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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24-09-04 17:36)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은행 막히자 '카드론 돌려막기'
카드론 잔액 41.2조 사상최고
해약금 빌리는 보험계약대출↑

서민들의 대표금융기관인 저축은행과 상호금융 등 2금융권이 건전성 관리를 위해 대출 문턱을 높이면서 돈 빌릴 곳이 없는 취약차주들이 불황형 대출로 눈을 돌리고 있다. 당장 쓸 돈을 위해 급전 대출에 손을 대고 있지만, 이마저도 축소되고 있어 불법 사금융으로 내몰릴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보험계약대출 잔액은 70조2000억 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조3000억 원 증가했다. 보험계약대출은 보험을 해약할 때 받을 수 있는 해약환급금 50~95%를 빌려 쓰는 담보 대출이다. 자금줄이 막힌 서민이 별도의 심사 없이 대출받을 수 있어 대표적인 불황형 대출로 꼽힌다.

또 다른 불황형 대출인 카드론의 잔액 증가도 가파르다. 카드사 9곳(신한·삼성·현대·KB국민·롯데·하나·우리·BC·NH농협카드)의 카드론 잔액은 7월 말 기준 41조2266억 원으로 역대 최고치였던 전월(40조6059억 원) 기록을 갈아치웠다.

카드론을 갚지 못해 카드사에 다시 대출을 받는 대환대출도 빠르게 증가했다. 같은 기간 대환대출 잔액은 1조8510억 원으로 전년 대비 28.9% 늘었다. 그 결과 신용점수 700점 이하 차주들의 평균 카드론 금리는 7월 말 기준 17.24%로 한 달 새 0.36%포인트(p) 올랐다.

문제는 이러한 불황형 대출의 한도마저 축소됐다는 점이다. 은행권이 가계대출 관리에 나서자 2금융권도 잇따라 대출한도를 조이고 있다. 제3금융권이라 불리는 대부업계에서도 대출한도를 축소한 데 이어 카드·보험사마저 대출을 조이자 생계비가 필요한 저신용자들이 제도권 금융 밖으로 떠밀릴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실제 KB손해보험은 지난달 상해와 질병 보험상품의 약관대출 한도를 최대 15%p 줄이며 해지환급금의 50%까지 하향 조정했다. 앞서 6월 삼성화재도 ‘무배당 삼성80평생보험’ 등 장기보험 5종의 신규 약관대출을 중단한 바 있다.

급전 마련을 위해 저신용 차주들이 이용했던 저축은행의 소액신용대출 잔액도 줄었다. 올해 2분 말 기준 저축은행권의 소액신용대출 잔액은 1조1031억 원으로 1분기 말(1조1608억 원) 대비 5.0%가량 감소했다.

대부업권에서도 돈을 빌리기가 쉽지 않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국내 대부업계 대출 규모는 12조5146억 원으로 전년 상반기보다 14.2% 감소했다. 법정 최고금리가 연 20.0%로 낮아지면서 대부업체들은 자금 운용에 어려움을 겪으며 대출 공급을 중단했다. 단돈 100만 원을 대출받기 위해 정부 지원을 기다리는 인원도 올해 7월까지 총 11만 명에 달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대출 문이 좁혀진 상황에서 저축은행도 대출 문턱을 높인 영향으로 불황형 대출이 늘었다”며 “카드론, 보험약관대출 등을 취급하는 2금융권은 은행권과 비교해 자본 여력도 취약해 대출 수요가 쏠리면 연체율 상승과 부실위험, 계약 해지 리스크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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