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SDV 소프트웨어 만들 수 있도록”…채승엽 팝콘사 대표[e기자의 퓨처 모빌리티]

입력 2024-09-03 14:17 수정 2024-09-03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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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DV 시대, SW 개발 체계 표준화 중요도 커져
팝콘사, ‘오토사’ 기반의 차량 SW 플랫폼 제공
세계 톱3 기술력…누구나 SW 개발할 수 있도록

최근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가장 중요한 화두 중 하나는 ‘소프트웨어중심차(SDV)’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현대자동차그룹이 2025년까지 모든 차종을 SDV로 전환한다는 계획을 밝히며 소비자들에게도 익숙한 개념이 되고 있다.

차량 내 SW의 양과 복잡도가 늘어나는 SDV 시대에서 중요한 것은 차량에서 iOS, 안드로이드와 같은 일종의 운영체제(OS) 역할을 하는 ‘차량 SW 플랫폼’이다. 개발자들이 각기 다른 표준으로 SW를 개발하면 중복 개발, 효율성 등의 문제가 발생하므로 플랫폼을 표준화해야 할 필요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만들어진 가장 대표적인 차량용 SW 플랫폼이 바로 ‘오토사(AUTOSAR, 개방형 자동차 표준 소프트웨어 구조)’다. 도요타, 폭스바겐, BMW, 포드, 제너럴모터스(GM) 등 굴지의 완성차 기업도 오토사 구축에 동참, SW 개발을 표준화·규격화하고 있다. 전 세계 차량의 약 80%가 오토사를 기반으로 개발된 SW를 활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글로벌 자동차 업계에서 오토사의 중요성이 커지는 가운데 지난 2017년 팝콘사(PopcornSAR)는 국내 최초로 오토사 표준을 공식 인정받았다. 팝콘사가 제공하는 차량 SW 플랫폼을 통해 오토사 기준을 충족하는 차량용 SW를 개발할 수 있다는 의미다. 당시 벤처기업이었던 팝콘사가 설립 3년 만에 이뤄낸 쾌거다.

“누구나 차량 SW 개발할 수 있도록”

▲채승엽 팝콘사 대표. (사진제공=팝콘사)
▲채승엽 팝콘사 대표. (사진제공=팝콘사)

팝콘사는 팝콘(Popcorn)에 시스템 아키텍쳐(System Architecture)를 더해 만든 이름이다. 극장에서 누구나 팝콘을 즐기듯 여러 모빌리티 개발자가 차량용 SW를 쉽고 빠르게 개발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채승엽 팝콘사 대표는 “누구나 차량 SW를 개발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자는 것이 팝콘사의 창업 이념”이라며 “2014년 팝콘사를 창립한 뒤로 10년간 오토사 개발, 관련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채 대표는 개인적으로도 20여 년간 오토사 관련 업무에 종사한 ‘오토사 전문가’다. 그는 2000년대부터 일본(eSOL), 인도(KPTI) 등에서 오토사를 활용한 개발, 오토사 표준화 작업 등을 진행해왔다.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성과를 인정받으며 지난해 오토사 협회에서는 오토사 개발 20주년을 맞아 기고문을 쓰기도 했다.

이처럼 글로벌 활동을 이어온 결과 현재 팝콘사는 현대모비스, 현대케피코, LG전자 등 국내 기업뿐만 아니라 도요타, 마쯔다, 덴소(이상 일본), 화웨이(중국), 독일(AVL) 등 여러 글로벌 기업과도 협업을 이어오고 있다.

팝콘사는 특히 어댑티브 오토사(Adaptive AUTOSAR) 기반의 제품, 개발 환경에 집중하고 있다. 자율주행 기술 등의 도입으로 많은 양의 데이터 통신이 필요하게 되며 기존 클래식 오토사에 비해 통신 속도·안정성, 유연성 등에서 강점을 갖는 어댑티브 오토사의 중요도가 커지고 있어서다. 어댑티브 오토사 시장의 성장을 전망하고 이에 매진한 결과 세계적인 수준의 기술력을 확보할 수 있었다.

▲팝콘사가 지원하는 어댑티브 오토사 스택 목록. (사진제공=팝콘사)
▲팝콘사가 지원하는 어댑티브 오토사 스택 목록. (사진제공=팝콘사)

채 대표는 “팝콘사는 10년간의 노하우와 어댑티브 오토사 제품 개발에서 7번의 표준을 개발한 경험, 그리고 일본·국내 고객에게 피드백을 받아 제품 완성화 단계에 도달했다”며 “팝콘사는 오토사 분야에서는 세계 톱3 기업 수준이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자신했다.

주력 제품 출시 앞둬…팝콘사도 빠른 성장 기대돼

▲클라우드 환경에서 팝콘사의 제품인 'AutoSAR.io' 및 'PARA'를 이용하는 화면. (사진제공=팝콘사)
▲클라우드 환경에서 팝콘사의 제품인 'AutoSAR.io' 및 'PARA'를 이용하는 화면. (사진제공=팝콘사)

팝콘사는 최근 어댑티브 오토사 기반의 SDV SW 개발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미국 AWS(아마존) 클라우드를 통한 개발 환경을 제공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클라우드 기반의 개발 환경을 SaaS(Software as a Service, 클라우드를 통해 소프트웨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로 제품화해 내년 1월 출시할 계획이다.

채 대표는 “클라우드 기반의 개발 환경이 필요한 이유는 소프트웨어개발키트(SDK)가 주기적으로 업데이트 되기 때문”이라며 “구형 SDK를 활용하면 보안·안전 등 여러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팝콘사는 이미 클라우드 기반의 SW 테스트 환경까지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요 서비스 출시를 눈앞에 둔 만큼 회사 덩치도 빠르게 키워나갈 방침이다. 현재 팝콘사 직원 24명 중 개발자 비중은 75%(18명)인데, 이 수준의 비중을 유지하며 이른 시일 내에 직원을 2배 이상 늘릴 계획이다. 회사의 성장과 함께 기업공개(IPO)도 준비 중이다.

채 대표는 “2026년 상반기 IPO를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며 “올해 하반기와 내년에는 30억 원 이상의 매출 달성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2015년부터 차량의 가치가 소프트웨어로 이동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당시로써는 이른 판단이었지만 최근 관련 시장이 개화를 앞두고 있다”며 “SDV SW 개발 시장은 클라우드와 연동해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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