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기준금리 경착륙? 보험사 자본건전성 '비상'

입력 2024-08-20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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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24-08-19 17:38)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미국 고용악화에 연준 '빅컷' 할 듯
한은도 금리인하 사이클 진입 전망
주요 보험사 10곳 중 8곳 K-ICS 악화

미국 연방준비위원회(Fed·연준)이 ‘빅컷’(0.5% 포인트 인하) 및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하 사이클 진입 가능성 전망에 보험업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새 지급여력기준(K-ICS)과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이후 나오는 첫 금리 인하 시그널로 저금리 상황에서는 자본건전성이 악화하고 자산운용 수익률이 떨어질 위험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보험사들의 충분한 자본확충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주요 보험사 10곳(삼성생명·한화생명·교보생명·신한라이프생명·NH농협생명·삼성화재·현대해상·DB손해보험·KB손해보험·메리츠화재) 중 8곳은 K-ICS 비율이 전년 말 대비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생명의 K-ICS 비율은 올해 6월 말 200.0~210.0% 수준으로 추정된다. 이는 지난해 말 대비 18.8~8.8%포인트(p) 떨어진 수치다. 한화생명(163.0%), 교보생명(251.0%), 신한라이프(238.0%)도 내림세를 보였다.

손해보험사 상황도 비슷하다. 현대해상(169.7%)은 3.5%p 줄었고, DB손보와 KB손보는 각각 4.9%p, 13.1%p씩 떨어진 228.2%, 202.8%로 집계됐다. 메리츠화재는 224.9%로 17.3%p 하락했다.

다만 삼성화재(278.9%), NH농협생명(384.4%)은 5.9%p, 20.9%p씩 상승했다.

이처럼 주요 보험사들의 K-ICS 비율 하락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금리 인하 효과까지 더해지면 자본건전성이 더 빨리 나빠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문제는 지난달 미국의 고용지표가 급격히 냉각되고 경기 침체 우려까지 불거지면서 연준이 금리를 급하게 내릴 수도 있다는 점이다. 미국 비농업 일자리가 전월 대비 11만4000명 늘어나는 데 그치고 실업률은 4.3%로 예상보다 노동시장이 급속히 악화했다.

캐나다와 유럽 중앙은행이 이미 금리를 인하하기 시작한 만큼 전문가들은 당장 다음 달부터 본격적인 금리 인하가 이뤄질 것으로 내다본다. 연준의 금리 인하가 경기 둔화에 비해 늦게 이뤄지면 경제 침체에 빠질 수 있어서다.

미국이 신호탄을 쏘면 이어 한은도 금리 인하 기조에 합세할 가능성이 크다. 보험사는 지난해 IFRS17 도입 이후 첫 금리 인하 신호인 만큼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특히 K-ICS에서는 구 지급여력제도(RBC)와 달리 자산뿐만 아니라 부채까지 시가평가 되면서 요구자본이 늘어나 자본건전성이 악화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금융당국이 제도 연착륙을 위해 시행했던 경과조치 또한 기간이 지나면서 적용비율이 변경돼 매년 위험성이 더 커지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설용진 SK증권 연구원은 “보험업종은 자산 듀레이션(평균 잔존만기)보다 부채 듀레이션이 길어 금리 하락기에 순자산가치 하락이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가 존재한다”고 진단했다.

조영현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IFRS17에서 금리하락 시 보험사의 순자산 감소에 비해 과도하게 배당가능이익이 줄어 배당의 안정성이 저해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과거 확정형 고금리 상품을 많이 판매한 생보사의 경우 금리 하락에 따른 부담이 더 클 것으로 전망된다. 저금리 시기 보험사의 자산운용수익률이 떨어지는 경향성 있어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금리 인하는 예측 가능한 위험성”이라며 “최근 후순위채 등을 통해 자본확충을 하며 보험사도 금리 인하를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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