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9개월래 최대폭 상승…유럽ㆍ일본 주식도 반등
파월, 9월 인하 쐐기 박을지 기대↑
글로벌 증시가 지난주 세계 최대 경제국인 미국의 리세션(Recession·경기침체) 공포에서 탈출해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한 주간 강한 상승세를 보이면서 이달 초의 급락세를 상당 부분 되돌린 것이다.
이제 시장은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이번 주 잭슨홀 연례 경제정책 심포지엄(잭슨홀 미팅) 연설에서 ‘9월 기준금리 인하’에 쐐기를 박아 줄지 여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6일(현지시간) 경기침체 우려가 지표 호조로 완화하면서 미국과 주요국 증시가 지난주 9개월 만에 가장 큰 상승 폭을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뉴욕증시 벤치마크인 S&P500지수가 3.93%, 나스닥지수가 5.29% 각각 오르면서 작년 11월 초 이후 최고의 주간 상승률을 보였다. 특히 S&P500지수는 올해 들어 16% 이상 올랐고, 지난달 중순 기록한 역대 최고가에 비해선 약 2% 낮은 수준까지 회복했다. 다우지수도 한 주 간 2.94% 상승했다.
인공지능(AI) 대장주인 엔비디아는 5일 저점 대비 20% 이상 급등했고,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14% 뛰었다.
범유럽 주가지수인 스톡스유럽600지수는 5월 6일 이후 최고의 주간 상승률인 2.4%를 기록했다. 아시아에서는 이달 초 글로벌 매도세의 타격을 가장 크게 받은 일본 닛케이225 평균주가(닛케이지수)가 한 주간 7.9% 뛰며 4년 만에 가장 높은 주간 오름세를 나타냈다. 한국의 코스피도 4.2% 올랐다.
이에 글로벌 선진국 증시 흐름을 보여주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세계지수도 약 3.96% 오르면서 작년 11월 초 이후 가장 좋은 주간 상승률을 나타냈다.
이달 초 미국 경기 경착륙 우려에 5일 ‘블랙 먼데이’가 발생한 세계 각국 증시는 지난주에 공개된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소매판매 등 주요 경제지표가 고무적으로 나오면서 빠른 회복세를 보였다는 분석이다.
찰스슈와브의 거래 책임자이자 파생상품 전략가인 조 마졸라는 “공포와 머뭇거림이 크게 사라졌다”면서 “지표로 볼 때 미 경제는 둔화하고는 있지만 이는 금리 인상 시작 후 2년이 지난 현시점에 예견된 일로, 둔화가 실제로 나타나기 시작할 때 사람들이 불안해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자산운용사 AXS인베스트먼트의 그렉 바숙 최고경영자(CEO)는 “긍정적인 지표가 이번 랠리와 회복력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며 “투자자들에게 경기침체를 피할 수 있고 9월 연준이 금리 인하를 시작할 것이라는 확신을 심어주고 있다”고 진단했다.
시장의 눈은 23일 잭슨홀 미팅에서 예정된 파월 의장의 기조연설에 쏠렸다. 구체적으로는 파월이 9월에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더 구체적인 신호를 보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연준이 9월 0.50%포인트(p)의 ‘빅컷(대폭의 금리 인하)’을 할 것이라는 전망은 줄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그룹의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준이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0.25%p 인하할 가능성은 74.5%, 0.50%p는 25.5%로 각각 집계됐다. 앞서 5일에는 빅컷 가능성이 85%, 일주일 전에는 55%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