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붙은 이통사 마케팅 경쟁, 누가 먼저 물러서나

입력 2009-07-02 13:10 수정 2009-07-02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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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짜폰 폐지 불투명, 서로 눈치보기 급급

지난 1일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과 6개 통신사업자 대표들이 간담회에서 "이달부터 마케팅 경쟁을 자제하겠다"는 발언 직후 시장에서 누가먼저 물러설 것인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그동안 공격적인 영업 전략을 세웠던 LG계열 3사는 하반기 시장에서 어떤 아이템으로 시장 점유율을 높여나갈지 벌써부터 귀추가 주목된다.

또 마이너스 폰까지 내세워 가입비 등을 면제해주는 제도를 도입한 SK텔레콤 역시 이 부분을 어떻게 해결할지 난감한 모습이다.

2일 일선 휴대폰 판매점 및 대리점에 따르면, 불붙은 마케팅 경쟁이 생각처럼 쉽게 꺼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이달부터 단말기 가격이 상승할 것이라는 의견을 내비쳤다.

아직까지 1일에 논의된 CEO간 마케팅 경쟁 자제에 관한 사항은 시장판도 변화에 영향을 주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대리점과 판매점에서는 이달부터 공짜폰 수가 현저히 줄었으며, 단말기 단가 역시 2분기 보다 높아졌다고 입을 모았다.

하지만, 용산과 테크노마트 등 판매점이 밀집한 매장에서는 근본적으로 공짜폰이 없어 질 수는 없을 것이라는게 현장에서 체감하는 분위기다.

인터넷에서도 이통사 대표들의 발언을 비웃 듯 공짜폰 영업을 위한 사이트가 여전히 활기를 보여 마케팅 비용 절감에 따른 효과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더구나 이통시장에서 가장 치열하게 유치경쟁이 벌어지는 2분기가 이미 지났기 때문에 자연스러운 소강상태를 유지 할 뿐 마케팅 비용 자체를 줄이지는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또 일부에서는 마이너스폰까지 나온 마당에 출혈경쟁이 쉽게 수그러들 것이라는데 다소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 대리점 관계자는 “이통시장은 전통적으로 2분기에 한해 매출이 좌우 될 만큼 비중이 크다. 지금 내려진 조치는 일단 불을 끄고 보다는 임시적 방편에 불과하다”며 “과잉경쟁 자제는 매년 제기돼 왔지만, 일선 영업점에까지 피부로 와 닿을 만큼 개선이 이뤄진 적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만약 본사차원에서 과잉 영업에 대한 공문이 온다면 아마 3일이 될 것”이라며 “지금까지 해 온 영업 행태를 바꾸기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본다. 이통사간 극심한 눈치 보기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영업점에서는 하반기 출시 예정인 아이폰, 블렉베리 등 스마트폰의 기대감이 벌써부터 공짜폰으로 귀결되는 등 판매 실적을 올릴 준비가 한창이라는 점도 마케팅 과열이 다시 점화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을 낳고 있다.

이에 대해 LG텔레콤 정일재 사장은 “파격적인 요금을 출시했지만 보조금이 난무하는 등 요금 인하가 오히려 악순환이 되고 있다”며 “이는 사업자간 자율조율이 불가능 하며, 엄격한 규제를 필요로 한다”고 지적했다.

정 사장은 또 “공짜폰 넘어 마이너스폰까지 나오면서 시장상황이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혼탁하다”며 “방통위는 누가 먼저 마케팅 전쟁을 벌이는지 조사해 패널티을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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