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성비 외국인 관광객 모십니다”…캡슐호텔 명동에 상륙 [가보니]

입력 2024-08-0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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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몰호텔 콘셉트 ‘호텔 드립앤드롭’ 그랜드 오픈

을지로입구역서 도보 1분 거리
캡슐 52개·일반실 13개 혼합 ‘하이브리드’ 모델
캡슐호텔 창문 적용…개방감 확대
벙커침실 등 높이 활용…공간 효율화

▲1일 서울 명동 을지로입구역 인근에 문을 연 ‘호텔 드립앤드롭(HOTEL DRIP&DROP)’의 캡슐 호텔 (유승호 기자 peter@)
▲1일 서울 명동 을지로입구역 인근에 문을 연 ‘호텔 드립앤드롭(HOTEL DRIP&DROP)’의 캡슐 호텔 (유승호 기자 peter@)

“기존 캡슐 호텔과 다르게 개방감으로 차별화했습니다”

로그호텔그룹은 1일 서울 명동에 캡슐호텔과 일반실(3~4인 전용)이 혼합된 스몰호텔 콘셉트의 ‘호텔 드립앤드롭(HOTEL DRIP&DROP)’을 열었다. 드립앤드롭은 서울 지하철 2호선 을지로입구역 5번 출구에서 직선거리로 불과 38m, 성인 남성의 걸음으로 1분 거리다.

별도 호텔 건물이 아닌 일반 평범한 상업용 건물 7~8층을 임차해 쓰고 있었다. 엘리베이터를 이용해 7층으로 올라갔다. 문이 열리자 드립앤드롭 로고와 함께 우측에 프론트가 있었다.

스몰호텔 콘셉트답게 프론트도 아담했다. 흥미로운 건 호텔 이름에도 드러나듯 커피를 브랜딩에 활용했다. 커피가 호텔과 잘 어울리고 도시를 잘 나타내는 아이템이기 때문에 이를 호텔 스토리에 활용했다. 이 때문에 호텔 프론트, 라운지, 실내 등에는 모두 커피와 연관된 디자인이 담겼다. 실제 라운지에서는 원두, 드립백을 비롯해 커피 관련 상품을 판매했다.

이를 위해 드립앤드롭은 2022 KCRC 로스터 챔피언 김민호 로스터와 협업했다. 여행객은 호텔 라운지에서 김 로스터와 협업한 드립앤드롭 시그니처 브랜드 커피를 즐길 수 있다.

▲1일 서울 명동 을지로입구역 인근에 문을 연 ‘호텔 드립앤드롭(HOTEL DRIP&DROP)’의 라운지 (유승호 기자 peter@)
▲1일 서울 명동 을지로입구역 인근에 문을 연 ‘호텔 드립앤드롭(HOTEL DRIP&DROP)’의 라운지 (유승호 기자 peter@)

이영호 로그호텔그룹 전무는 “여행객들이 라운지에서 커피를 드립(Drip)하면서 여행의 피로를 드롭(Drop)하고 여행의 경험을 공유(Share)할 수 있도록 스토리텔링을 했다”며 “아침에 잠을 깨기 위해 커피를 마시는 것처럼 호텔과 잘 어울리기 때문에 투숙객들에게 커피를 무료로 드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라운지 옆에는 남과 여 각각 분리된 문이 있었다. 남자 캡슐호텔 입구의 문을 열자 개인 락커가 나왔다. 그리고 그 옆에는 공용 화장실과 샤워실이 있었다. 라커를 지나가면 캡슐 호텔방이 등장했다. 캡슐수는 남 녀 각각 26개씩 총 52개다. 마치 기차 2층 침대 방을 연상시켰다. 다른 캡슐호텔과 가장 큰 차별점은 각 캡슐마다 큰 창문을 만들어 개방감을 줬다는 것이다.

이 전무는 “보통 캡슐 호텔들은 들어가는 입구 외에 나머지 면은 모두 막혀 있어 뷰를 볼 수 없는데, 저희들은 창문으로 호텔 뷰를 다 볼 수 있도록 했다”고 강조했다.

개방감뿐만 아니라 공간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객실 공간을 수직으로 확장했다.

▲호텔 드립앤드롭(HOTEL DRIP&DROP)의 캡슐 호텔 내부 모습. 창문을 활용해 개방감을 줬다. (유승호 기자 peter@)
▲호텔 드립앤드롭(HOTEL DRIP&DROP)의 캡슐 호텔 내부 모습. 창문을 활용해 개방감을 줬다. (유승호 기자 peter@)

이 전무는 “애초에 공간의 한계 때문에 다른 경쟁 호텔처럼 공간을 넓힐 수 없었기 때문에 캡슐과 일반실 모두 수직으로 증축해 확장하는 방안을 택했다”며 “젊은 고객층을 잡기 위해 디자인 측면과 편의성, 개방감을 고려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실제 캡슐 호텔 안에는 개별 콘센트를 비롯해 미니 라커, 스탠드 등이 구비됐다. 가격은 주중 기준 1박에 4만 원, 주말에는 5만 원이다. 인근 호텔보다 가격이 절반 이상인 만큼 오픈 직전인데도 외국인 투숙객 예약이 이어지고 있다는 게 이 전무의 설명이다.

이 전무는 “명동 안에 있는 호텔들 대부분은 굉장히 비싸다”며 “단체보다 개별로 오는 해외 관광객이 증가하고 있고 또 요즘 MZ세대는 K팝 공연을 보기 위해 한국을 굉장히 편하게, 자주 오는 데 젊은 관광객이 수십만 원대 방을 며칠 잡는 건 부담스러울 것이라 생각했다”고 했다.

이어 그는 “저렴한 가격과 디자인을 갖춘 캡슐호텔이 메리트가 있지 않을까 생각해 기획했다”며 “최근에 싱가포르 관광객은 10박 이상을 예약하겠다고 연락을 했다”고 덧붙였다.

▲1일 서울 명동 을지로입구역 인근에 문을 연 호텔 드립앤드롭(HOTEL DRIP&DROP)의 3~4인 전용 일반실  (유승호 기자 peter@)
▲1일 서울 명동 을지로입구역 인근에 문을 연 호텔 드립앤드롭(HOTEL DRIP&DROP)의 3~4인 전용 일반실 (유승호 기자 peter@)

캡슐방을 나와 엘리베이터를 이용, 8층으로 향했다. 8층은 기준인원 3~4인이 쓸 수 있는 일반방이다. 일반 호텔은 기준 인원이 2명이다. 이 때문에 4인 가족이나 3인이 방문했을 때 추가 요금을 내야하는 불편이 있어 이를 해결하기 위해 기준 인원을 3~4인으로 정했다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엘레베이터 문이 열리자 복도가 바로 등장했고 각 방 문들이 있었다. 복도는 여느 호텔과 비슷했다. 8층에는 일반실 총 13개가 들어섰다. 가격은 주중 18만 원, 주말 23만 원이다. 1인실 가격과 4인실 가격이 비슷한 수준이다.

▲1일 서울 명동 을지로입구역 인근에 문을 연 호텔 드립앤드롭(HOTEL DRIP&DROP)의 3~4인 전용 일반실 중 가장 큰 방. 테이블이 마련됐고 거실과 침실을 공간 분리했다. (유승호 기자 peter@)
▲1일 서울 명동 을지로입구역 인근에 문을 연 호텔 드립앤드롭(HOTEL DRIP&DROP)의 3~4인 전용 일반실 중 가장 큰 방. 테이블이 마련됐고 거실과 침실을 공간 분리했다. (유승호 기자 peter@)

일반실 역시 좁은 공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벙커 침대를 적용했다. 위에 2명, 아래 2명이 잘 수 있는 구조다. 특히 창문은 통창을 활용해 개방감을 넓혔다. 좁은 공간에 샤워실과 화장실까지 비치했다. 일반실 총 13개 중 한 곳은 가족 전용으로 쓸 수 있도록 거실과 침실 공간을 분리했고 거실에는 테이블까지 갖췄다. 스몰호텔이라고 부를 수 있는 이유였다.

한편 이번 드립앤드롭 호텔은 블루코브자산운용이 주요 투자자로 참여했다. 로그호텔그룹은 블루코브자산운용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국내 주요 관광 거점으로 스몰호텔을 확대하는 한편 해외시장 진출까지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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