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력 대선주자 경고에도 ‘금리 인하’ 가능성 내비친 연준

입력 2024-08-01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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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에만 초점 맞췄던 지난 회의와 달리 고용시장 언급
파월, 0.5%p 인하 질문에 “당장 우리가 생각하는 것 아냐” 일축
“특정 정당·정치인 위해 통화정책 수단 쓰지 않아”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열린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워싱턴D.C.(미국)/로이터연합뉴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열린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워싱턴D.C.(미국)/로이터연합뉴스
미국이 이번에도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11월 대선 전 금리 인하 반대”에도 제롬 파월 의장은 내달 인하 가능성을 시사했다. 예상된 연준의 행보에 시장은 환호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기준금리를 현재 수준인 5.25∼5.50%로 유지하기로 만장일치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9월부터 이번까지 총 8회 연속 금리 동결이다.

대신 연준은 성명에서 표현에 변화를 주면서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뒀다. 예를 들어 그간 ‘높은 수준’으로만 표현했던 인플레이션에 대해서는 “다소 높은 수준”(somewhat elevated)이라고 톤을 완화하면서 “최근 몇 달 동안 2%라는 인플레이션 목표에 대한 일부 추가 진전이 있었다”고 평가했다.

특히 연준은 지난 6월 회의에서 “인플레이션 위험에 매우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만 적었는데, 이번에는 장기적으로 최대 고용률을 달성하고 물가를 2%로 유지한다는 연준의 두 개의 목표를 언급하며 관련해 “양쪽 모두와 관련된 위험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연준이 인플레이션만 언급했던 6월 회의와 달리 최근 둔화하고 있는 고용에 대해 언급함으로써 인플레이션 자체가 더는 금리를 인하는 데 걸림돌이 되지 않을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라고 짚었다.

파월 의장도 직접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언급했다. 그는 FOMC 정례회의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검증(test) 조건이 충족될 경우 기준금리 인하 여부를 이르면 9월 회의에서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제가 붙은 발언이지만, 그간 파월이 금리 인하에 신중한 발언을 해왔던 터라 시장에서는 이날 발언은 그가 9월 기준금리가 임박했음을 시사한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

특히 최근 둔화세를 보이는 고용시장을 거듭 강조하면서 인플레이션에만 초점을 맞췄던 이전과 다른 모습을 보였다. 파월은 “고용시장 하방 위험은 이제 현실이 되고 있다”면서 ”고용시장을 더는 인플레이션의 압력 요소로 보지 않으며 더는 냉각되는 것을 보고 싶지 않다“고 했다.

연준이 9월 금리 인하에 나선다면 인하 폭은 0.25%포인트(p)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파월은 9월 FOMC에서 기준금리를 한번 0.5%포인트(p) 내릴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지금 당장 생각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연준이 전망대로 9월 기준금리 인하에 나선다면 조 바이든 현 정부나 여당인 민주당에서는 호재가 될 가능성이 크다. 금리가 내려가면 대출 금리가 내려가는 등 경기 부양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트럼프 전 대통령은 “대선 전까지 연준이 기준금리를 인하하면 안 된다”며 경고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날 파월 의장은 “특정 정당이나 정치인을 지지하거나 반대하기 위해 우리의 정책 수단을 쓰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날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전장 대비 0.24% 올랐고,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1.58%, 2.64% 상승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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