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규 "어느 종목도 성적 부진 이유로 회장 퇴진 요구 안 해…내 위치는 '국민욕받이'"

입력 2024-08-01 16:27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연합뉴스)
(연합뉴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자신의 자서전에 축협 회장 자리를 '국민욕받이'라고 표현했다.

정 회장은 26일 발행된 자서전 '축구의 시대-정몽규 축구 30년'에서 "축협 회장에게 필요한 덕목은 높은 수준의 역량과 도덕성 외 인내심과 참을성"이라며 "월드컵이나 아시안컵 등 주요 대회에서 대표팀이 부진하면 온 국민의 원성을 들어야 하기 때문"이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어 "어느 종목도 국가대표팀 성적이 나쁘다고 회장 퇴진을 요구하지는 않는다"며 "이럴 때마다 축협 회장이나 국가대표팀 감독은 '국민욕받이'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정 회장은 지난해 3월 승부조작 축구인을 사면을 발표했다가 국민의 큰 반발에 못 이겨 번복한 '사면 파동'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당시 많은 임원이 책임을 지고 사퇴했지만 정작 정 회장은 자신의 자리를 놓지 않아 비판을 받았다.

이에 대해 "나를 포함한 모든 임원이 총사퇴하면 너무 큰 파도가 몰려올 것 같았다"며 "이사진이 총사퇴하면 회장 대행을 맡은 사람도 없을 것이고 규정상 보궐선거도 치러야 했다. 축구계에 너무 큰 혼란이 불가피했다"고 회장직에서 물러나지 않은 이유를 설명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전 한국 축구 대표팀 감독 선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정 회장은 "감독 선임에 대한 궁극적인 책임은 회장이 진다. 남과 상의 없이 혼자 결정하고, 책임질 일이 있을 때 꽁무니를 빼는 것은 독단"이라며 "해리 트루먼 전 미국 대통령 집무실에는 '모든 책임은 내가 진다'는 표어가 있다. 이는 축협 회장에게도 그대로 적용된다"고 자신의 책임을 강조했다. 그러나 뒤 내용에서 "마이클 뮐러 전 전력강화위원장이 1순위로 클린스만 감독을 추천했다"고 밝혀 오히려 책임을 뮐러 전 위원장에게 전가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끝으로 정 회장은 "누군가 내 임기 도중 이뤄냈던 업적에 대해 점수를 매겨보라고 한다면 10점 만점에 8점 정도는 된다고 대답하고 싶다"며 "나는 점수에 상당히 박한 편이라 내가 8점이라고 하면 상당히 높은 점수"라고 자신을 평가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운하 강타한 기상이변...세계 경제안보 '흔들' [기후가 삼킨 글로벌 공급망]
  • 뉴진스 하니·한강 패러디까지…"쏟아지는 '복붙' 예능, 이젠 피로해요" [이슈크래커]
  • 부행장 16人, 현장서 키운 전문성으로 우뚝 서다[은행의 별을 말한다 ⑱끝]
  • 2025년 최고의 갓성비 여행지 10곳은? [데이터클립]
  • 단독 쿠팡 몰래 유관회사 차려 35억 챙긴 직원...법원 "손해배상 해야"
  • 축구 국가대표 수비수 김민재, 결혼 4년 만에 이혼
  • 의대교수들 “2025학년도 정시부터 정원 3058명에 맞게 감원 선발해야”
  • 버드와이저ㆍ호가든 등 수입맥주 6종, 내달 평균 8% 인상
  • 오늘의 상승종목

  • 10.21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3,002,000
    • -1.01%
    • 이더리움
    • 3,671,000
    • -1.37%
    • 비트코인 캐시
    • 501,000
    • +0.2%
    • 리플
    • 750
    • +0.94%
    • 솔라나
    • 229,400
    • +2.23%
    • 에이다
    • 498
    • +0.4%
    • 이오스
    • 677
    • -1.17%
    • 트론
    • 218
    • +1.87%
    • 스텔라루멘
    • 132
    • +0%
    • 비트코인에스브이
    • 67,500
    • -2.88%
    • 체인링크
    • 16,190
    • -0.31%
    • 샌드박스
    • 383
    • -1.54%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