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속된 김범수, 꿈과 희망의 존재였는데 아쉬움 커"

입력 2024-07-24 11:24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조현호 기자 hyunho@)
(조현호 기자 hyunho@)

카카오 창업자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이 SM엔터테인먼트 경영권 인수 과정에서 시세를 조종한 혐의를 받아 23일 구속됐다. 카카오 창사 이래 최대 위기라는 평가가 두드러지며 '벤처 신화'의 상징으로 꼽히던 김 위원장의 구속에 충격과 아쉬움의 목소리가 새어 나왔다.

박정호 명지대 산업대학원 실물투자분석학과 교수는 "직장인이 (창업의) 꿈을 실현하고, 국민들은 글로벌 플랫폼과 기업 매개 역할에 희망을 품게 하는 사람이었는데 아쉬움이 크다"고 평가했다.

박 교수는 24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김 위원장은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나 PC방으로 시작해 카카오를 설립하고 10년 만에 매출액 100만 배를 올렸다. 한 사람이 평균 밑에서 시작해 거기까지 갈 수 있다는 걸 보여줬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생활은 미국 빅테크 기반으로 바뀌었는데, 미국을 제외하고 전 세계 글로벌 플랫폼을 만든 사례가 우리나라뿐"이라며 라인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카카오도 외국에서 그런 역할을 해주길 기대했을 텐데 국내에서 논쟁에 천착된 게 아쉽다"고 전했다.

그는 사회 양극화를 지적하며 "카카오나 배달의민족 같은 신생 거대 기업들이 어떤 매개 역할을 해주느냐에 따라 소비자들이 좋은 서비스나 대출을 기대할 수 있다. 그런데 만약 카카오가 와해되거나 기능을 제대로 못 할 경우 굴지의 대기업 아니면 인수할 수 있는 회사가 없고, 그럼 우리 사회는 또다시 양극단의 고착화된 경제 구조로 가버리는 것"이라며 우려를 표했다. 그는 "희망을 주는 역할을 해야 할 회사에서 잡음이 나는 게 안타깝다"고 평가했다.

그동안 카카오는 문어발식으로 사업을 확장해 골목상권을 지나치게 침해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에 박 교수는 '경영 철학'을 얘기하며 "우리 사회의 큰 문제 중 하나가 가족 경영이다. 그런데 김 위원장은 우리 같은 월급쟁이들에게 다른 경로를 줬다"고 했다. 그는 "좋은 아이디어가 있다면 '제2의 김범수'가 되도록 창업을 할 수 있게 지원하겠다는 슬로건을 걸어 엔지니어와 혁신가, 기업가들이 모이게 됐다"며 카카오의 계열사가 우후죽순 늘어난 이유를 설명했다.

다만 그는 "격에 맞지 않는 일을 했다"며 카카오페이 임원진 8명의 지분 대량 매도로 한 때 주가가 하락했던 일을 언급했다. 박 교수는 "(카카오가) 안 하는 사업이 없을 정도로 계열사가 늘어나 자율성보다는 방관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있었다"며 "내부 감시 등 컨트롤타워가 돼서 제어하는 게 필요한데 이 과정 중 소비자 입장에서는 (카카오페이 같은) 원통한 사례나 불편한 얘기가 많이 들린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김 위원장은 하이브와 SM엔터테인먼트의 경영권을 두고 경합을 벌이는 과정에서 하이브의 매수를 방해할 목적으로 SM엔터테인먼트의 주가를 공개 매수가인 12만 원보다 높게 설정한 혐의를 받는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제도 시행 1년 가까워져 오는데…복수의결권 도입 기업 2곳뿐 [복수의결권 300일]
  • 불륜 고백→친권 포기서 작성까지…'이혼 예능' 범람의 진짜 문제 [이슈크래커]
  • 전기차 화재 후…75.6% "전기차 구매 망설여진다" [데이터클립]
  • ‘아시아 증시 블랙 먼데이’…살아나는 ‘홍콩 ELS’ 악몽
  • “고금리 탓에 경기회복 지연”…전방위 압박받는 한은
  • 단독 ‘과징금 1628억’ 쿠팡, 공정위 상대 불복 소송 제기
  • 이강인, 두산家 5세와 열애설…파리 데이트 모습까지 포착
  • 뉴진스 뮤비 감독 "어도어, 뒤로 연락해 회유…오늘까지 사과문 올려라"
  • 오늘의 상승종목

  • 09.09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75,006,000
    • +1.32%
    • 이더리움
    • 3,154,000
    • +1.09%
    • 비트코인 캐시
    • 421,900
    • +2.28%
    • 리플
    • 722
    • +0.28%
    • 솔라나
    • 176,000
    • -0.45%
    • 에이다
    • 464
    • +1.09%
    • 이오스
    • 655
    • +3.31%
    • 트론
    • 209
    • +1.46%
    • 스텔라루멘
    • 124
    • +1.64%
    • 비트코인에스브이
    • 60,650
    • +0.92%
    • 체인링크
    • 14,600
    • +4.51%
    • 샌드박스
    • 340
    • +2.41%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