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석렬 삼성토탈 사장 "제품차별화가 경쟁력 비결"

입력 2009-06-28 11:39 수정 2009-06-28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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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화학 시황 하반기 더욱 악화 예상...중동 유화기업 취약품목에 승부

올해 하반기부터 중동과 중국의 석유화학공장 신증설 물량이 본격적으로 쏟아져 나오면서 시장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공저익술의 고도화 등으로 제품을 차별화하면 국내 석유화학산업의 경쟁력은 충분히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유석렬 삼성토탈 사장은 지난 26일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하반기 석유화학시황은 상반기보다 악화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하지만 원료다변화와 중동 석유화학기업의 취약 품목을 집중적으로 공략해 어려움을 이겨내겠다"고 밝혔다.

삼성토탈은 삼성과 프랑스 토탈그룹의 합작 화학회사다.

유 사장은 "하반기에도 중국의 내수촉진으로 수요가 유지되고 국내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지만 중동의 신증설 물량이 쏟아져 나와 공급이 늘어날 것으로 보여 시황 악화가 예상된다"며 "다만 중동의 경우 싼 원료로 인해 가격이 저렴하겠지만 전력 등의 다른 인프라시설이 부족해 한꺼번에 많은 물량이 쏟아져 나올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유 사장은 또 "지난해처럼 상반기와 하반기 명암이 뚜렷히 바뀐 것처럼 업황이 변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올해 상반기 석유화학업종의 경우 중국의 내수 촉진과 나프타 가격의 안정,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인해 양호한 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수요가 증가하면서 가격 상승으로 마진률이 높았다. 그러나 지난 5월부터 나프타 가격이 상승하고 원·달러 환율도 하향 안정화되면서 마진률이 하락했다.

이에 따라 삼성토탈은 올해 매출을 4조7000억원으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해 매출액 5조3000억원에 비해 줄어든 것. 유 사장은 "지난해 국제유가 상승으로 제품가격도 높았지만 올해는 제품가격이 하락했기 때문에 매출액을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생산량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유 사장은 올해보다는 내년도 석유화학경기가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했다.

유 사장은 "내년부터 중동의 신증설 물량이 본격적으로 쏟아져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중국의 수요증가세도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선진국의 경기회복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여 내년 상반기에는 올해보다 더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아울러 삼성토탈은 환경안전, 세계적 수준의 공정기술, 차별화한 제품 등의 강점을 토대로 세계시장에서 경쟁력 우위를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유 사장은 "석유화학산업은 대규모 장치산업이어서 무재해 안전환경을 유지하는 것이야말로 최고의 경쟁력"이라고 강조하면서 "하절기에 나프타보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싼 LPG를 원료로 사용하는 비중을 높여 원가경쟁력을 확보하고, 고가품 제조를 위한 원료 생산 등 차별화 전략을 통해 중동과 중국의 물량 공세에 대처하겠다"고 설명했다.

유 사장은 "스타이렌모노머(SM)와 같은 기초원료는 차별화하기 어렵지만 합성수지 부문은 충분히 승산이 있다"면서 "예컨대 병뚜껑의 원료인 폴리에틸렌캡(PEcap) 부문에서 삼성토탈은 이미 중국 시장점유율 1위를 달성했다"고 말했다.

또 NCC 원료인 나프타를 대체할 LPG 사용률을 현재 17%에서 2010년 이후 38%까지 끌어올리고, 이를 위해 약 600억 원을 들여 내년 7월 완공을 목표로 대산공장에 연간 4만t 규모의 LPG 탱크를 건설하는 등 유연하고 최적화한 시스템을 갖춰나가겠다고 밝혔다.

향후 사업계획에 대해서는 "2007년 대규모 증설 이후 당분간 사업 안정화에 힘쓸 것"이라면서 "대산공장 부지에 30만평 가량이 남아있어 여기에 무엇을 채워넣을지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증권 및 삼성카드 사장 등을 거쳐 올해 삼성토탈에 부임한 유 사장은 "금융에서 리스크 관리는 제조업에서 안전환경을 조성하는 것과 같아 공장의 안전관리를 최우선으로 삼고 있다"면서 "하반기 이후 시황이 어려워지겠지만 유가가 지난해와 같이 급격하게 변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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