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책 9000권 수집광 김준구 대표…몸값 4조 네이버웹툰 진두지휘

입력 2024-06-27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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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구 네이버웹툰 대표가 PPS프로그램의 성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네이버웹툰)
▲김준구 네이버웹툰 대표가 PPS프로그램의 성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네이버웹툰)

2004년 평사원으로 입사해 20년 만에 미국 나스닥 입성, 몸값 4조 원의 회사로 키워낸 인물이 있다. 바로 김준구 네이버웹툰 대표다.

김 대표는 2004년 NHN(현 네이버) 검색 엔지니어로 입사했다. 서울대 응용화학부를 졸업한 그의 진짜 관심사는 ‘만화’였다. 20년 전 만화책을 9000권이나 수집한 ‘만화광’ 김 대표는 네이버에 입사해 그의 개발 역량과 만화에 대한 애정을 맘껏 발휘하기 시작했다.

그는 네이버의 ‘웹툰·웹소설셀’의 만화 서비스 기획 담당자를 자처했다. 지금에서 보면 ‘선견지명’이라고 할 수 있지만, 당시에는 무모한 도전이나 다름 없던 판단이었다. 2000년대 초반 만화는 말 그대로 저물고 있는 산업이었기 때문이다. 개발자 출신인 그는 단순히 만화책을 스캔해 올리는 시스템에서 벗어나 ‘온라인 맞춤형 만화’ 서비스를 고안해냈다.

그렇게 2005년 네이버는 ‘웹툰’ 서비스를 본격 출시했다. 웹툰 생태계를 키우기 위해 김 대표는 직접 작가 발굴에 나섰다. ‘도전 만화’ 시스템을 만들어 아마추어 작가들을 지원했고 그 결과 기안84, 조석 등 웹툰 스타 작가들이 탄생했다. 원고료 계약, 창작자와 수익을 공유하는 PPS(파트너스 프로핏 쉐어) 등 지금의 웹툰 체계도 그의 손 끝에서 만들어졌다. 현재 웹툰 연재의 기본 시스템으로 자리 잡은 ‘요일제 시스템’을 처음 선보인 장본인 역시 김 대표다.

웹툰에 대한 애정으로 사업을 키워 온 김 대표는 웹툰 작가들과도 연이 깊다. 유튜버이자 웹툰 작가인 이말년은 김 대표에 대해 “작가들을 참기름 짜듯이 쥐어짜 만화를 그리게 하는 장본인”이라며 “평상시엔 온화하나 만화 한 주 ‘빵꾸’나면 악마로 돌변한다. 기안84의 천적”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기안84는 한 예능프로에서 김 대표로 받은 원고 독촉을 떠올리면서 “준구 형님이 아니었으면 나는 이렇게 못 살았다”고 말했다.

이같은 웹툰 산업의 성장과 함께 김 대표의 직함도 바뀌었다. 2015년 네이버 웹툰&웹소설이 사내 독립 기업(CIC)이 되면서 그는 대표를 맡게 됐다. 2017년에는 분사가 결정되면서 지금의 네이버웹툰 대표이사 자리에 올랐다. 이제 김 대표는 뉴욕 증권시장 상장과 더불어 몸값 4조 원의 글로벌 기업의 수장이 된다.

네이버웹툰의 미국 법인이자 본사인 웹툰엔터테인먼트의 나스닥 상장으로 김 대표는 900억 원의 돈벼락을 맞게 된다. 김 대표는 웹툰엔터테인먼트의 주식 346만1670주를 11.04달러에 살 수 있는 옵션을 보유하고 있는데, 공모가가 21달러에 확정되며 약 3448만달러(약 479억 원)의 이득을 보게 됐다. 이에 더해 상장 시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 1만4815주, 현금 보너스 3000만달러(약 416억 원)도 받는다. 당장 사고팔 수 없는 RSU를 제외하더라도 900억 원 상당의 보상이 주어지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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