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A의 투자코치] 증시 조정와도 제한적...재차 반등 대비

입력 2009-06-25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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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개선 예상 종목 중심으로 분할 매수 바람직”

◆굿모닝신한증권 투자전략팀 이선엽 과장

장 중반까지도 FOMC의 회의 결과를 앞두고 경계감에 휩싸였던 국내 주요지수가 아시아 증시 반등에 따른 영향으로 소폭이나마 반등세를 유지했다.

기술적으로 불리한 위치에 있는 가운데 전반적인 장세 방향성에 대해서는 FOMC회의 결과에 따른 시장의 반응을 지켜보겠다는 관망세가 지배적이었다.

이로 인해 거래량과 거래대금이 크게 줄어드는 등 거래도 한산했다. 하지만 방향성 없는 지수의 움직임이 지속되는 가운데 종목별 차별화 양상이 여전했다.

일부 IT와 자동차 관련주는 2분기 실적이나 향후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로 여전히 긍정적인 모습이었지만, 최근 급등세를 보였던 코스닥시장의 일부 종목은 수급 여건이 악화되는 등의 이유로 일부 종목은 상당한 낙폭을 보이기도 했다.

만일 조정이 오더라도 금융위기로의 확산 가능성 낮아

최근 지수 방향성을 둘러싸고 갑론을박이 지속되고 있으며, 반등에 대한 시각과 조정에 대한 우려가 여전히 맞서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만일 조정이 도래할 경우 그 폭에 대해서도 전망에 대한 격차가 큰 편이다. 당장은 FOMC 이후 불확실성 해소와 이에 따른 반등이 진행될 것으로 전망한다.

하지만 반대의 경우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만일 필자의 견해와 다른 방향으로 장세가 진행될 경우 단기적으로 낙폭이 있을 수 있겠지만 각종 변수들을 면밀히 살펴볼 때 조정의 폭이 우려만큼 크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

이에 대한 여러 가지 근거를 들어 본다.

우선 조정이 도래한다고 해도 이는 예고치 못한 하락이기보다는 예고된 조정 내지는 투자자들이 수긍할 만한 조정이라는 판단이다.

조정에 대한 전망이 비록 필자의 견해와 다르지만 이미 국내외적으로 조정에 대한 경고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고 투자자들도 최근 단기 급등에 따른 조정의 필요성을 어느 정도는 인식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두 번째로는 종목별로 이미 조정에 돌입한 상황이라는 측면이다. 급등했던 KOSDAQ시장의 종목 중 상당수는 이미 비교적 큰 수준의 조정을 받고 있으며, KOSPI시장에서도 일부 실적호전에 대한 기대가 큰 종목을 제외하고는조정에 들어간 상황이다.

물론 충분한 조정을 받았는지에 대해서는 논란의 여지가 있으며, 실적에 따라 추가 하락의 가능성과종목별 편차도 커질 수 있다는 점은 인정해야 할 부분이다.

아울러 미국증시 하락이 체계적 위험으로 까지 확산되지 않는다면 미국이나 여타 주변국 기업의 실적악화가 반드시 국내 기업의 실적악화로 이어지지 않을 수도 있다.

글로벌 경쟁력이 돋보이는 국내 기업의 경우 이번 금융위기로 점유율 상승 등 주변국 기업과 경쟁에서 승리한 대가를 받은 만큼 종목별 실적 차별화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

그렇다면 현재의 상황이 체계적 위험으로 발전한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

정확히 산출하기는 어렵지만, 예상치 못 했던 악재가 돌출되지 않는 한 당분간 체계적 위험에 대한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판단이다.

특히 고려해 볼 수 있는 체계적 위험은 금융위기의 재발 우려인데, 얼마 전까지 스트레스테스트 이후 미국의 주요 은행들이 향후 악화될 경기전망을 토대로 미리 자본을 확충했다는 점에서 일정 기간에 금융위기가 재발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물론 일부 기업의 경우 실적악화 가능성은 염두에 둘 수 있지만 앞서 밝힌 바와 같이 국내 기업과 경쟁관계인 경우서로 다른 실적이 제시될 수 있어 미국 기업실적의 악재가 반드시 국내 증시에 악영향을 준다고 보기는 어렵다.

국내 경기전망에 대한 부분이 여타 국가들과 차별화되고 있다는 것도 주지할 사항이다.

전일 IMF에서 2009년 국내 성장률 전망을 기존 전망(-4%)에서 1%포인트 올리기도 하는등 주요 글로벌 국가들에 비해 긍정적인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중국의 2분기 성장률이 8%에 달할 수 있다는 전망도 눈여겨 볼만하다. 중국에 대한 수출 비중이 23%(2009년 3월 말 기준)에 달하는 국내 경기 상황을 감안할때 중국 경제의 호전가능성은 국내 증시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그렇다면 최근 시장의 우려는 어떻게 볼 것인가에 대한 문제도 짚고 넘어가야 한다. 시장의 우려는 최근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과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 등으로 인해 미국 국채 수익률 상승이 상승하고 이에 따른 실세금리 반등이 경기회복에 발목을 잡을 것이란 것이다.

아울러 국제 유가 상승 역시 경기회복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으며, 유동성에 대한 출구전략에 대한 불안감 역시 장세를 짓누르고 있다.

특히 FOMC 회의에서 출구전략에 대한 논의가 있을까 우려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런데 이러한 우려가 닥터 둠으로 유명한 미국 뉴욕대의 누리엘 루비니 교수의 이중 경기침체 가능성 등에 대한 경고 등으로 해소되고 있다.

루비니 교수를 비롯한 몇몇 비관론자들의 목소리는 자연스레 안전자산 즉 미국 국채에 대한 수요 증가로 이어졌다. 특히 이번 주 사상 최대 발행 물량이 예고된 상황에서 미국 국채에 대한 적극적인 시장의 수요는 국채 발행을 통해 경기를 부양해야 할 미국 정책당국에 가뭄 속의 단비나 다름없다.

아울러 미국 국채에 대한 수요증가는 수익률 하락으로도 이어지면서 실세금리 상승에 제동을 걸고 있다. 물론 전반적인 미국국채 수익률 상승 기조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지만 최소한 경기에 대한 막연한 기대감보다는 지표 등을 통한 회복세를 확인하고자 하는 조심성이 늘어날 수 있는 만큼 수익률 급등에 대한 우려를 덜어줄 수 있다는 판단이다.

뿐만 아니라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줄어들고 위험해질 수 있다는 공감대 형성은 섣부른 출구전략 논의를 다소나마 누그러뜨릴 수 있다.

결국 루비니 교수 등의 경고는 당장 시장에 쓰디쓴 독처럼 보였을지 모르지만 결론적으로는 시장의 근심거리를 조금이나마 해결하는 약이 되고 있는 상황이다.

논리적으로 비약을 한다면 루비니 교수가 자신도 모르게 미국의 근심을 덜어주고 있는 애국자가 되고 있는 것이다. 물론 이러한 경고의 효과가 얼마나 지속될지 판단하기는 어렵지만 지수가 조정으로 연결될 경우 미국의 국채수요 증가나 이로 인한 수익률 하락(실세 금리 하락), 출구전략에 대한 논의가 뒤로 밀릴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조정 폭을 제한할 수 있는 긍정적인 재료가 될 전망이다.

왜냐하면 이러한 현상이 미국 경기상황을 호전되게 할 수 있는 재료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따라서 전반적인 상황을 감안할 때 다소 간의 조정은 찾아올 수 있지만 너무 비관적인 방향으로 흐를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오히려 최근 급등에 따른 피로와 밸류에이션 부담을 덜어주는 측면으로 보는 것이 타당해 보인다. 결론적으로 만일 조정이 도래할 경우 그 폭이 제한적일 가능성이 크고, 지수는 재차 반등을 준비할 가능성에 무게를 둔다.

따라서 조정이 도래할 경우 실적 개선이 예상되는 종목 중심으로 분할 매수에 나서는 것이 바람직한 장세대응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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