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그 많던 카드 모집인 어디로…첫 5000명 선 붕괴

입력 2024-06-05 05:00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본 기사는 (2024-06-04 17:00)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2018명 1만명대→올 5월 4921명
카드사 영업점도 1년새 24곳 감소
조달비용 상승으로 모집인 수 급감
온라인 발급 활성화에 설 자리 잃어

지난달 처음으로 카드모집인 수 5000명 선이 붕괴됐다. 비대면 발급 추세가 확산되고 있는 데다 조달비용이 상승하며 카드사들이 몸집 줄이기에 나선 영향으로 풀이된다.

4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8개 전업 카드사(신한·삼성·현대·KB국민·롯데·하나·우리·BC카드)의 5월 말 기준 신용카드 모집인 수는 4921명으로 집계됐다. 카드모집인이 5000명 아래로 떨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카드모집인 감소세는 2016년부터 본격화되기 시작했다. 카드모집인은 2002년 말 8만7733명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2003년 카드 사태 여파로 대부분 구조조정을 겪었다.

2016년 2만2872명으로 떨어졌고 이듬해 2017년 1만6658명을 기록, 1만 명대까지 내려앉았다. 이후 △2020년 9217명 △2021년 8145명 △2022년 7678명 △2023년 5818명으로 매년 1000명씩 뚝뚝 줄어들었다. 올해 초 여신금융협회가 주최하는 신용카드 모집인 등록시험이 4년 만에 재개됐지만, 신규 지원자 수는 급감했다.

영업점도 쪼그라들고 있다.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8개 카드사의 국내 영업 점포 수는 121개로 전년(145개) 대비 24개 줄었다.

연도별 추이로 살펴보면 △2019년 206개△2020년 192개 △2021년 197개 △2022년 145개 △2023년 121개로 꾸준히 감소세다. 이같은 추세라면 올해는 100개 밑으로 떨어질 것으로 추정된다.

카드사별 모집비용도 줄었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전업 카드사의 총 모집비용은 841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300억 원 감소했다.

카드사들이 몸집을 줄이고 있는 이유는 조달비용이 치솟았기 때문이다. 카드사들은 영업점과 모집인 등 대면 영업을 대폭 축소하며 수익성 방어에 나서고 있다. 한국신용카드학회에 따르면 올해 자금조달 비용은 전년 대비 2200억 원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카드사 몸집 줄이기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배경이다.

카드 상품의 단순한 구조도 모집인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카드모집인과 달리 보험설계사 수는 40만 명 대를 유지하고 있다. 카드와 달리 보험 상품은 복잡한 구조를 갖고 있어 보험 가입 시 설계사의 도움이 여전히 필요하기 때문이다.

카드모집인들에게는 신규 고객 유치 시 길거리 모집 행위와 연회비 10%를 초과하는 경제적 이익 제공을 금지하는 규제도 모집인 감소의 요인이 됐다는 분석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신용카드 온라인 발급률은 50%에 육박했다. 카드모집인의 필요성이 줄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최근 들어 카드모집인을 대신해 보험업계 등 대면 영업 조직이 큰 금융권에서는 카드 모집을 부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보험설계사들이 보험 이외에 카드 등 금융상품을 상담하는 종합자산관리 컨설턴트로 변화한 것이다.

지난 4월 롯데손해보험은 자사 위촉 설계사에게 롯데카드 모집인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롯데카드와 업무 제휴를 맺었다. 일정 자격을 취득하면 카드모집인으로도 활동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다만 카드모집인 수가 너무 줄어들면 카드사들의 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서지용 한국신용카드학회장은 “카드모집인 감소는 조달비용과 적격비용 수수료 인하 등 카드사의 수익 악화로 인해 나타난 문제”라며 “플랫폼을 통한 가입자는 카드 혜택이 없어지면 이탈할 가능성이 높아 적정 수준의 카드모집인 유지는 필요하다”고 말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망곰이 유니폼, 제발 팔아주세요"…야구장 달려가는 젠지, 지갑도 '활짝' [솔드아웃]
  • "돈 없어도 커피는 못 참지" [데이터클립]
  • K-푸드, 수출 주역으로 '우뚝'…10대 전략산업 넘본다 [K-푸드+ 10대 수출 전략산업②]
  • "서울 집값·전세 계속 오른다"…지방은 기대 난망 [하반기 부동산시장 전망①]
  • 테더 공급량 감소에 '유동성 축소' 위기…FTX, 채권 상환 초읽기 外 [글로벌 코인마켓]
  • 허웅, 유혜원과 열애설 일축…"연인 아닌 친구 관계"
  • 단독 “1나노 공정 준비 착착”…삼성전자, ‘시놉시스’와 1나노 IP 협업 진행 중
  • 셔틀버스 ‘만원’, 접수창구 순조로워…‘무기한 휴진’ 세브란스병원 [가보니]
  • 오늘의 상승종목

  • 06.27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87,014,000
    • +0.9%
    • 이더리움
    • 4,872,000
    • +2.72%
    • 비트코인 캐시
    • 541,000
    • +1.79%
    • 리플
    • 668
    • +1.06%
    • 솔라나
    • 209,000
    • +9.08%
    • 에이다
    • 550
    • +1.29%
    • 이오스
    • 823
    • +2.24%
    • 트론
    • 173
    • -0.57%
    • 스텔라루멘
    • 129
    • +0.78%
    • 비트코인에스브이
    • 63,800
    • +1.27%
    • 체인링크
    • 20,200
    • +2.23%
    • 샌드박스
    • 478
    • +1.92%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