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약처, 160억원 상당 ‘가짜 비아그라’ 사상 최대 규모 적발

입력 2024-06-04 11:04 수정 2024-06-04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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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기부전치료제’ 공장 세운 형제사기단…제조설비 압수 첫 추진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압수한 불법 제조 발기부전치료제. (한성주 기자 hsj@)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압수한 불법 제조 발기부전치료제. (한성주 기자 hsj@)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가짜 ‘비아그라’를 제조해 판매한 60대 형제를 적발했다. 압수한 물량은 총 160억 원 상당으로, 식약처 특별사법경찰(특사경) 사상 최대 규모다.

식약처는 4일 서울 양천구 서울지방식품의약품안전청에서 브리핑을 열고 국내 허가된 발기부전치료제 14종을 불법 제조·판매한 60대 형제 2명을 적발해 검찰에 넘겼다고 밝혔다.

이들은 전라남도 무안군의 인적이 드문 농가에 제조 공장 2곳을 구축하고 2020년 9월경부터 무허가 의약품을 제조했다. 해당 공장에는 원료 혼합기부터 타정기, 정제 코팅기, 포장기까지 전 공정 생산 시설을 갖췄으며, 외부 감시용 CCTV(폐쇄회로TV)와 전용 실내 주차장까지 갖추고 있었다. 신원미상의 중국인 기술자가 전체 공정을 세팅하고, 형제에게 제조 기술을 전수한 것으로 파악됐다.

공장에서 만들어진 발기부전치료제는 비아그라, ‘시알리스’, ‘레비트라’, ‘비아맥스’ 등 국내 유명 상표의 모양과 색상, 압박(PTP)포장, 설명서, 포장 박스를 일반 소비자가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로 만들어졌다. 해당 일당은 주성분인 ‘실데나필’을 정품과 유사한 함량으로 활용했다.

형제는 목포시에서 성인용품점 2곳을 운영하면서 2022년경부터 직접 제작한 가짜 약들을 판매했다. 수사 당국의 단속을 회피하기 위해 현금으로만 거래하고 판매 관련 장부를 일절 작성하지 않는 등의 치밀함을 보였다. 식약처 특사경이 확인한 판매량만 약 800정이다.

범행을 저지른 형제는 이전에도 동종 범죄 전력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전문의약품인 비아그라를 판매해 약사법 등을 위반한 혐의로 형은 3회, 동생은 1회 적발·송치된 바 있다.

식약처는 제조 공장과 성인용품점 등 총 4곳에서 가짜 발기부전치료제 약 150만 정(약 160억 원 상당)과 실데나필 원료, 제조 장비 등을 전량 압수했다.

범행 규모, 계획성, 피의자들의 동종범죄 전력을 고려해 범죄 장소로 사용된 제조 공장(토지, 건물)에 대한 몰수도 식약처 특사경 사상 처음으로 추진한다. 성매매 건물과 음주운전에 이용된 자동차 등 범행을 위해 제공·이용된 건물과 물건을 몰수한 전례는 있지만, 불법 의약품 제조 공장 자체에 대한 몰수 시도는 이번이 처음이다.

김영조 식약처 위해사범중앙조사단장은 “이번 조사는 2월경 식약처로 제보가 접수되면서 시작됐으며, 압수한 제품들은 정품과 상당히 유사해 맨눈으로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라며 “피의자들이 제조한 약들은 정품과 원료가 같지만, 효과나 부작용이 전혀 검증되지 않아 안전성을 담보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이어 김 단장은 “발기부전치료제는 반드시 의사의 처방에 따라 사용하는 전문의약품으로 성인용품점에서 판매하는 가짜 불법 제품은 구입했더라도 절대로 사용하지 말고 즉시 폐기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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